작년부터 시작한 새벽 수영과 여러가지 도전들. 다양한 책들을 읽고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법, 꿈노트쓰는 방법 등을 내 삶에 적용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다.
올해 수영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3-4시간씩 수영장에 있기도 했고 새벽과 오후 하루 2차례 수영을 하기도 하면서 제일 먼저 생리 불순이 나타났다. 생리 주기가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질염이 반복되었다. 결국은 산부인과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난소의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이것 때문에 생리 불순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무리를 하면 폐경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하셨다.
10월 중순에 무리한 일정으로 서울로 임장을 다녀왔다. 다녀올 때는 몰랐지만 집에 돌아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렸다. 기침은 멈추지 않았고 한 번 기침을 시작하면 머리가 어질어질할때까지 기침이 안 멈출때도 있었다. 독한 약을 먹고나니 일상은 엉망이 되었고 하루 종일 잠만 왔다. 그렇게 10일은 고생했나보다.
이제 감기가 좀 나았나보다 싶어서 새벽 수영을 다시 나갔다. 며칠 후에 어깨 쪽에 이상한 두드러기가 나있는 걸 보았고 직감적으로 대상포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선생님은 대상포진이 맞다고 4일치 약을 처방해주고 다시 오라고 했다. 대상포진 약을 먹자 일상생활은 다시 엉망이 되었다. 대상포진 약은 감기약보다 더 독했고 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잠을 자고 밥을 챙겨먹고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 나면 더 이상 기운이 나지 않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 대상포진은 좋아졌다고 하셨다. 약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하자 약 수위를 살짝 낮추어서 처방을 해주셨다. 그렇게 3일치 약을 처방해주셨다. 약을 다 먹고 나니 조금 기운이 나는 듯했다. 대상포진 발병 전 신청해 두었던 수영대회가 있었어서 며칠 열심히 연습하고 수영대회에도 참여했다. 요가도 다시 시작하고 나의 일상을 차차 시작했다.
대상포진때 어깨를 제외한 곳에 두드러기가 몇 군데 났었는데 나는 곧 좋아지겠거니 생각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대상포진 치료가 중요하지 그런 두드러기는 그동안 났다가 없어진 적이 많았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보름 정도 수영을 쉬었다가 수영을 다시 해서 두드러기가 일시적으로 났겠거니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두드러기가 점점 번지더니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난 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의사선생님은 습진의 형태로 보인다고 하셨다. 약을 처방받았고 바르는 약을 함께 주셨다. 하지만 3주가 될 지금까지 별 차도가 없다...(그동안 병원만 3군데나 다녀왔다...)
그동안 성장하는 재미로 살아왔는데... 내 삶에서 뭔가 빼야할때가 온 걸까? 난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고 배우고 싶은게 많다. 내년에 도전할 목록도 잔뜩 생각중이였는데...난 빼는 것보다는 더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였다. 나는 이 정도 일정은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이 괜찮지 않나보다. 이제 내 나이 40인데...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할때인가보다. 이젠 몸을 위해 빼기를 할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