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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 서연 May 03. 2024

어린이날 특집 - "스웨덴에서는 이런 발레"

스웨덴 왕립 발레단의 <말괄량이 삐삐>

주근깨로 가득한 얼굴에 땋은 머리가 양쪽으로 뻗친 빨간 머리를 한 삐삐는 힘도 세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여서

긴 양말도 언제나 짝짝이로 신는다.


뒤죽박죽 별장에서 혼자 사는 삐삐는 하루하루가 무척 즐겁고 신이 난다. 그래서 이웃집에 사는 토미와 아니카는

이런 삐삐가 마냥 좋다. 삐삐의 엄마는 천사이고, 아빠는 식인종들을 다스리는 왕이라는데, 글쎄...

https://youtu.be/BVI1GfWF8kY?si=qYW-D-S5m5dsk687



우리에게 말괄량이 삐삐로 더 잘 알려진 <삐삐 롱스타킹>은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히트작이다. 아픈 딸아이를 위해 즉석에서 꾸며내 들려줬던 이야기들을 나중에 취합해 출판한 동화가 바로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었는데, 이게 대박을 치면서 스웨덴 국민동화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기상천외한 삐삐의 일상과 모험을 그린

이 동화는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UIixndCOJ8zETNen8Cl5gL51QyT7-bYy&si=5C85miuZsVzlQIIw


가끔 삐삐 롱스타킹을 재미없어하는 어린이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대체로 기질이 얌전한 아이들이다. 삐삐를

비롯한 린드그렌의 동화책들은 대부분 개구쟁이들이

열광한다. 그리고 그 개구쟁이들 중에 우리 딸아이도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삐삐의 어린이 팬들이 눈을 뭉쳐서 린드그렌 묘비에 던지는 사진을 본 적도 있다.

https://youtu.be/BZLyjqGYXeQ?si=lXMC37lvQCUEp3Ya



하지만 말괄량이 삐삐가 마냥 천방지축일까. 사실은 고독하고 외로운 아이이다.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 지붕위의 카알손과 같은 동화책 속에서 언제나 외롭거나 소외받는 아이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풀어냈다.


린드그렌의 어떤 동화책에서는 왕따를 당한 어린 아이가 병에 걸려 죽었는데, 그 누구한테도 관심을 받지 못한 친구의 죽음을 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묘사하기도

했다. 동심을 마냥 해맑고 천진난만하게 그린 것이 아닌

소외당한 친구의 죽음에 대해 별다른 관심과 반응이 없는

그리고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 린드그렌이야말로

동심을 너무나도 잘 알았던 동화작가이다.


지금도 스웨덴을 비롯한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웨덴에서 국민작가여서 그런지 그녀의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여러번 만들어졌다.(말괄량이 삐삐, 에밀은 사고뭉치 등등)

https://youtu.be/Zikem6-QWVk?si=B1ZpqatwFhIBHIuZ


스웨덴 왕립 발레단에서는 2005년에 말괄량이 삐삐를 발레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통통 튀는 천방지축 삐삐와 그런 삐삐에 열광하는 토미와 아니카, 식인종의 섬 쿠르쿠르두트를 다스리는 삐삐의 아빠가 등장하니 이

작품에서는 "발레다운 우아한 풍미"는 거의 없고 되도록 못생겨 보이는(?) 발레 동작들이 주를 이룬다.


천사인 삐삐의 엄마만 좀 우아할뿐 스트레칭 할 때에만 쓰는 플렉스 동작들이 마구 나오고, 지휘봉을 빼앗아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가 하면 와이어를 타고 바다 속을 헤엄치거나 힘이 쎄니까 얼룩말을 들어올리는 기상천외한 삐삐의 모습을 풀어내는 발레리나의 춤을 감상할 수가 있다.

https://youtu.be/12bscmrhEfQ?si=Y5ePDiF03bHGax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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