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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 서연 Jul 09. 2024

발레리나를 꿈꿨던 오드리 헵번

헵번의 발레(스트레칭), 뮤지컬 영화 속 헵번의 춤 등 헵번에 관한 것

20세기의 헐리우드 스타,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자라고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고 자택은 스위스에 있었던 배우. 학력은 낮은 편이었어도 머리가 엄청 좋아서 몇 개 국어를 하셨다고 하지요. 독일어, 불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오드리 헵번의 영어 억양이 독특했다고 하네요. 프랑스어 억양이 섞인 영국식 영어 발음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비주얼도 훌륭하셨는데, 이렇게 능력까지 출중하셨으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분이지만 너무 부러워요. 그렇다고 해도 헵번이 학위가 인정되는 학교에 다닌 적은 거의 없으니 그녀의 공식적인 학력은 요즘말로 하면 초등학교 졸업이네요. 대신에 그녀는 매우 장기간 발레를 배웠습니다. 발레리나를 꿈 꿨을 정도로 발레를 사랑했다고 하네요.



20세기를 넘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옛날 영화배우. 오래전에 돌아가신 분인데도 여전히 이름을 떨치는 이유가 뭘까 나름 생각해봤는데, 봉사활동으로 곱고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인상깊게 각인되어서도 그렇고 그녀의 외모와 스타일이 워낙에 개성이 강해서 요즘 시대에도 통하는 외모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미소년같은데도 우아하고, 철부지처럼도 보이는데 청순하고, 순수해보이지만 화려한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리는 외모와 스타일이 매우 독특했던 여배우. 오래도록 꿈꿔왔던 발레에 대한 꿈을 접고 배우의 길에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에 관해서 오늘 여러 영상물들을 올려보려고 해요. 엄밀히 말하면 기록으로 남아있는 '헵번이 발레를 추는 모습'과 '헐리우드 스타가 되어 뮤지컬 영화 속에서 날렵한 춤솜씨'를 보여줬던 영상물들, 그리고 그 이면의 모습까지 올리려고 합니다.


오드리 헵번이 지금도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어서 이 분에 관한 것을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 싶어요. 요즘 아이들도 거의 알더라구요. 발레를 배우셨던 분이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구요. 10년 이상 발레 훈련을 받으면서 발레리나를 꿈 꿨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면 직업적으로 풀기 위해서 '발레' 훈련을 받는 것은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고강도의 연습 훈련을 받는 거와 똑같아요. 이미 19세기 무렵부터 발레 학교 학생들과 발레 무용수들이 거의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발레 클래스를 받고 혹독한 연습을 했기 때문에 헵번 역시 매일같이 힘들고 지루한 발레 클래스를 무한반복했을 거에요. 취미로 발레를 배우는 것도 힘들지만 직업으로 갖기 위해 발레 훈련을 받는 것은 180도로 다르기 때문에 멘탈이 강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가 힘든 세계입니다. 헵번 역시 여리여리한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강철 멘탈이었을지도 몰라요.



오드리 헵번이 사사받은 스승이 영국 발레를 만드신 분 중의 하나인 '마리 램버트'에요. 발레사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으로 영국 발레의 초석을 세우신 분 중에는 니넷 디 밸루아도 있지만 마리 램버트도 있습니다. 이 분한테 사사를 받던 중에 램버트가 냉정하게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너는 재능은 있는데, 천부적인 소질은 없어. 발레리나가 되려면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야 해." 그래서 헵번은 스승의 조언을 받아들여 발레의 꿈을 접고 영화 배우로 전향했다고 합니다. 제가 헵번이 발레를 추는 영상을 봤는데, 춤을 참 잘 추세요. 그러나 독보적인 발레리나가 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뜻으로 마리 램버트가 조언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https://youtu.be/3bUg1q2rnQQ?si=QuDugTitAJuXZMRG 

https://youtu.be/aXdQVWga30E?si=5Crv2tFWlBdOYQSE

출처 : 위키백과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후 배우가 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오드리 헵번은 뮤지컬 영화 속에서 발군의 춤솜씨를 보여줍니다. 바로 서점 직원에서 우연히 사진 작가 눈에 띄어 패션 모델이 된다는 영화 <퍼니 페이스>입니다.

https://youtu.be/PI0ZHQON_IQ?si=-I6H8m4ZTB3OwhYH

https://youtu.be/7FznWwWrOIQ?si=bWE7ydS1orzxsNx8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남주 프레드 아스테어와 파드 되를 추는 아름다운 장면에서는 발레 테크닉을 구사하는 헵번의 모습을 감상할 수가 있어요. 지방시 디자인의 웨딩 드레스를 입은 헵번이 턴아웃으로 발레리나 스텝 걷기, 훼떼 앙투르낭, 아라베스크에서 파쎄, 드방으로 물 흐르듯이 연결되는 발레 동작들, 가브리올, 샤쎄 등의 발레 테크닉과 다른 춤의 스텝과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프레드 아스테어 역시 타고난 춤꾼답게 헵번과 보조를 잘 맞추고 있네요.

https://youtu.be/oyJuH945H8k?si=uud3rwK-nFiyflpS



바로 아래 영상은 패션 잡지 편집장과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장면인데, 이 춤은 여배우들을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만든 춤이 아닌 것 같아요.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려고 안무 컨셉을 잡은 것 같은데도 역시나 헵번은 예쁘더라구요. 헵번은 이런 컨셉의 춤을 추면서도 발레의 당스데꼴인 스퀘어박스를 잘 지키고 있고, 발레 무용수들이 구사하는 에뽈르망(어깨 움직임)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 발레를 하는 것처럼 폴드브라도 크게 구사하고, 가끔씩 다리도 턴아웃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헵번의 춤이 예쁘게 보이는 이유에요. 장기간 발레 훈련을 받은 티가 자연스레 드러나는 헵번의 발레태를 감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역시 발레 전공자들은 뭘 춰도 예쁘네요.

https://youtu.be/pJfw2SylHrM?si=zBOCnHOymU03J6DL



영화 <퍼니 페이스>는 스토리가 스토리인만큼 지방시 패션을 입은 헵번의 인형같은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지금도 여기저기서 많이 튀어나오는 영화인데요, 저는 오늘 이런 디즈니 공주님같은 헵번의 모습보다 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했던 사진들을 올려보아요. 헵번은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된 후 다시 발레 레슨을 받았다고 하네요. 영화를 위한 발레 클래스와 뮤지컬 안무를 추기 위한 다른 영역의 춤까지 영화를 위해서 고되게 연습했을 그녀에게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사실 헵번은 발레를 그만둔 뒤에도 꾸준히 발레 스트레칭을 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헵번이기에 이런 뮤지컬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도 자신있게 출연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써 화보를 찍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발레태. 헵번의 자태가 보호해주고 싶은 가녀린 체구가 아니라 오랜 발레 훈련과 연습으로 새겨진 발레 근육이라는 사실.

photographe by Philippe Halsman


** 에필로그 **

영상과 글을 올리기 위한 헵번의 사진들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사진들인데요,

헵번이 골프를 치고 있는 사진들이었어요. 사실 발레 전공자들이 유연해서 골프를 배울 때 자세가 매우 잘 나온다고 하네요.



** 발레 전공자들의 패션 감각 **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발레 전공자들치고 패셔니스타가 아닌 분들을 거의 못 봤어요. 무용 전공자들이 옷과 컬러에 대한 감각들이 다 하나같이 일가견이 있습니다. 일단 화려하지요.

헵번 역시 널리 잘 알려진대로 빼어난 패셔니스타였어요.

오드리 헵번이 신인 시절에 영화 <사브리나>에서 입을 옷을 고르기 위해 지방시 매장을 찾았는데 미리 연락을 받았던 지방시는 캐서린 헵번인줄 알고 기대했다가 신인 여배우임을 알고 실망했다고 하네요. 지방시는 헵번에게 전시된 옷들 중에서 고르면 된다고 말하고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헵번이 옷 고르는 모습을 보니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보기에도 센스가 장난 아니었고 오히려 그녀가 색상과 스타일을 매치하는 것에 영감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녀의 옷 고르는 센스에 그제서야 지방시는 이 신인 여배우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도 프랑스에서는 <로마의 휴일>을 개봉하지 않아서 지방시는 오드리 헵번을 몰랐다고 하네요.)



** 영화 <퍼니 페이스>의 작곡가는 바로? **

클래식 작곡가 조지 거슈인입니다. 재즈 스타일의 선율과 클래식 어법을 잘 믹스한 작곡가로 현대 클래식 작곡가로 분류가 되는데요, 발레에서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하는 당스데꼴이 있는 것처럼 클래식 역시 조성음악입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악보에 근거해서 연주해석을 하는 음악이지요. 반면에 연주자들의 에드립이 중요한 재즈는 사실상 악보가 없어요. 악보로 기보하는 순간 그 음악은 재즈가 아니게 되는데요, 그래서 조지 거슈인의 음악은 재즈 아티스트들이 아니라 클래식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클래식입니다. 발레 전공자들이 다양한 춤들을 잘 추는 것처럼 클래식 전공자들 역시 타 영역의 음악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요, 조지 거슈인 역시 클래식 작곡가이면서 영화 음악에서도 종종 실력 발휘를 했던 예술가입니다.

https://youtu.be/Ce3OERuCY0E?si=WjljEPWnyW58m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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