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니(Back Knee)의 사전적 의미 : 반장슬,
무릎이 과하게 뒤로 젖혀지는 현상
러시아 발레가 주류인 한국에서 발레를 배울 때 무릎이
튀어나오지 않고 오히려 뒤로 들어간 '백니'를 가지고 있으면 거의 발레를 하기에 좋은 체형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다.
이 세상의 발레는 오직 러시아 발레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에는 나도 그렇게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원래 책을 전혀
안 읽는 사람보다 딱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나의 발레에 대한 고찰 역시 편협했다.
실제로 러시아 발레리나들의 다리를 보면 사진처럼
'백니'이다 못해 살짝 S자의 라인까지 이룬다. 러시아 발레 매니아들은 이런 다리를 두고 발등고에서부터 백니에 이르는 수려한 다리 라인을 감상하는 묘미라고까지 이야기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다양한 발레 메소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훈련 방법에 따라 무용수들의 체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되면서 프랑스 발레리나들의 체형이 러시아와는 왜 다른지 그 동안에 가졌던 의문문이 다소 해소되었다.
물론 프랑스 발레리나들의 비주얼은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러시아 발레리나들하고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수려한 라인이 아닌 조금 직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발등의 아치를 만드는 것에 훈련을 하겠지만 러시아만큼 고에 집착하지는 않는 듯 하다. 미국, 영국의 발레리나들의 체형을 봐도 그렇다.
러시아 발레가 좋아하는 백니가 보기에는 아름다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은 무릎 건강에는 무척 안좋다. 무릎인대가 튼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어쩐지 러시아 발레리나들이 회전할 때 안정적이지 못하고 무릎이 휘청이면서 중심축이 흔들리는 것을 많이 봤다.
러시아 발레 외에도 다른 메소드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댄서들을 배출해낸다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마리아넬라 누네즈처럼 건강미 넘치는
발레리나들이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