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 서연 Sep 20. 2024

말러 음악으로 빚어낸 또다른 걸작

케네스 맥밀란의 <대지의 노래>

유독 어두운 것에 유독 끌렸던 로열 발레단의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은 말러의 대지의 노래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로열발레단에서는 말러 음악이 춤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이에 맥밀란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주 안무가 존 크랑코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존 크랑코는 맥밀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존 크랑코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공연을 했고 대성공을 거두자그제서야 로열발레단에서도 이 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불멸의 대지 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여자, 남자, 죽음으로 표현한 맥밀란의 대지의 노래는 염세적이면서도 허무한 느낌을 주는 말러의 음악을 춤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지의 노래 중 마지막 악장인 '고별'에서 현세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며 꺼져가는 생명으로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부분을 고전 발레 테크닉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근육과 동작을 사용하여 춤으로 표현한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래 내용은 <아폴로의 천사들:발레의 역사>에서 발췌.

"맥밀란은 자신의 본령에서만 머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보다 더 복잡하고 허무주의적이었지만 동시에 고전적 가치들이 더 깊이 베어있기도 했는데, 주로 로열 발레의 훌륭한 훈련 덕분이었다."(p.522)


"맥밀란이 아는 것이라고는 일방적 전진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망가진 개성과 어두운 집착들 속으로 깊이 가라앉았다."(p.523)


"<대지의 노래>는 죽음, 고독, 상실에 대한 강력한 성찰이었다. 현대 및 동양 무용 형식들이 근사한 발레적 맥락에서 융합된 절제된 춤들은 맥밀란의 최고의 춤들에 속했고, 더불어 그의 진정한 재능의 증거이기도 했다.(p.525)


https://youtu.be/NzRPL07lgpk?si=qpWL8yx6HY8jxWP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