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어두운 것에 유독 끌렸던 로열 발레단의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은말러의 대지의 노래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로열발레단에서는 말러 음악이 춤과 어울리지 않는다며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이에 맥밀란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상주 안무가 존 크랑코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존 크랑코는 맥밀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존 크랑코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공연을 했고 대성공을 거두자그제서야 로열발레단에서도 이 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불멸의 대지 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여자, 남자, 죽음으로 표현한 맥밀란의 대지의 노래는염세적이면서도 허무한 느낌을 주는 말러의 음악을춤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지의 노래 중 마지막 악장인 '고별'에서현세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며 꺼져가는 생명으로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부분을 고전 발레 테크닉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근육과 동작을 사용하여 춤으로표현한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래 내용은 <아폴로의 천사들:발레의 역사>에서 발췌.
"맥밀란은 자신의 본령에서만 머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보다 더 복잡하고 허무주의적이었지만 동시에 고전적 가치들이 더 깊이 베어있기도 했는데, 주로 로열 발레의 훌륭한 훈련 덕분이었다."(p.522)
"맥밀란이 아는 것이라고는 일방적 전진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망가진 개성과 어두운 집착들 속으로 깊이 가라앉았다."(p.523)
"<대지의 노래>는 죽음, 고독, 상실에 대한 강력한 성찰이었다. 현대 및 동양 무용 형식들이 근사한 발레적 맥락에서 융합된 절제된 춤들은 맥밀란의 최고의 춤들에 속했고, 더불어 그의 진정한 재능의 증거이기도 했다.(p.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