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노바 메소드의 정석
발레 교사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학부모, 발레 전공자, 취미발레인들까지 발레를 직접 경험하는 모두를 아우르는 책이다. 체계적인 발레 교수법부터 발레를 배우는데 있어서 현실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들과 중요한 점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가며 알려주는 매우 실용적인 발레책이다. 아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들이 담겨있는 이 책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집대성했다. 발레 무용수로서, 발레 마스터로서 평생 쌓아온 저자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들을 이 책 한 권에 녹여내어 거의 공짜로 나눠 준 셈이다.
루돌프 누레예프는 "맡은 배역을 연구할 때는 모든 움직임의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기에 진실성이 부족해진다. 본인의 전체젹인 움직임을 믿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관객과 다른 사람들 모두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p. 44)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무용에 필요한 재능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연마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춤추고 싶은 열정이 넘쳐야 한다.
"자유로워지려고 하지만, 자유는 오로지 훈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마사 그레이엄 - (p.45)
"재능, 네! 재능은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기술이 있어야 재능을 펼칠 수 있어요." - 배우 마틴 신 - (p.47)
"공연은 환원이다." - 배우 앤 메라 - (p.55)
많은 부모와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과 더 높은 점수를 바라고, 학교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는 점이 흥미롭다. (p.62)
자발적 고통과 관련해 예술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고통이 있다. 특히 무용은 이런 식의 고통과 연관이 깊고 자신의 예술에서 완벽함에 미치지 못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무용 예술가들도 마찬가지다. (p.63)
모든 예술가는 생각을 형성하고 조각하는 조각가이다.
대단한 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춤을 잘 추는 것을 좋아하기보다 춤을 못 추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더 커야 한다. (p.68~69)
발레는 오로지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주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중략) 클래식 발레는 몸의 움직임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므로 이런 과정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p.112)
대부분의 예술과 마찬가지로 무용은 기존의 트렌드보다는 현재의 취향을 반영하는 경항이 있다...(중략) 여성성과 무성을 동시에 겸비한 요즘의 여성 무용수들이 가진 공통된 신체적 특징이다. (p.114~115)
진정한 예술가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음악을 추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음악이 "되는' 경지를 말한다 (p.173)
연습의 구성을 시각화하는 능력은 전문적인 무용수에게는 특히 값진 자산이 된다.(p.175)
흥미로운 점은 4~5년간 발레를 전공한 학생이 다른 무용을 배울 때 나타난다. 발레가 새로운 무용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발레를 전공한 무용수들은 일반적으로 더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무용을 배우고 더 높은 단계까지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 무용, 탭댄스, 볼룸 댄스, 민속무용, 재즈 댄스로 무용에 처음 입문한 학생들은 클래식 발레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p. 179)
"춤은 소통이다. 따라서 필연성을 가지고 정확하고 아름답게 말하는 게 가장 어렵다." - 마사 그레이엄 - (p.207)
"기술의 발전이라는 말은 단순히 쉐네 턴을 빨리 돌거나 푸에테를 많이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용수의 몸, 팔, 머리가 춤의 언어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모든 감정에 반응할 때 진정으로 기술을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 바가노바의 조교 베라 코스트로비츠카야 -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