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

by 아트 서연

러시아 발레가 점령하고 있는 한국에서 발레를 입문하게 되면 자연스레 볼쇼이, 마린스키 발레단의 레퍼토리부터 파게 된다.

사실 위의 두 발레단은 워낙에 거물급이라 클래식 모르는 사람들도 베를린필, 빈필 알듯이 발레를 모르는 사람들도 다 아는 발레하면 딱 떠오르는 대명사같은 단체이다. 하지만 러시아 발레를 좀 더 덕질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스타니슬라프스키 발레단이나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클래식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비록 B급 단체가 한 연주라도 제법 들을만 하다는 말이 있듯이 발레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제아무리 b급 발레단이라도 상당히 볼 만 하다는 말이 있다.

물론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은 결코 b급 발레단이 아니다. 발레입문자들에게만 낯선 단체일뿐 러시아에서는 볼쇼이, 마린스키에 견줄만한 꽤 큰 단체이다.

볼쇼이 스타 이반 바실리예프와 나탈리아 오스포바가 나란히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으로 이적한 전례가 있었고 바실리예프는 지금도 이 단체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나 안젤리나 보론트소바는 현재 바실리예프와 발레커플로 출연하면서 주가를 달리고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이 단체로 이적한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역시 러시아 내에서 유명 발레리노이다.

이 단체의 작품들은 아직까지는 짧은 영상으로만 본 게 전부여서 글을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짧은 영상만 보는데도 환상적인 무대연출과 군무진의 춤실력, 날고기는 수석무용수들의 아우라는 단번에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https://youtu.be/-pyaTwlXSsE?si=x9mhgGUc52CplVLB



* 영상물은 베를린슈타츠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으로 나초 두아토가 안무했다.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도 이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은 나초 두아토가 안무한 작품들을 많이 한다. 이 단체가 스페인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였던 나초 두아토를
상임안무가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하일로브스키 발레단은 고전발레에서도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