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발레를 배우더라도 전공반과 성인반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전공반 클래스는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예술적인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발레해부학, 근력운동, 기술적인 테크닉, 음악적인 감수성, 예술적인 표현력 등 다각도로 지도해야 하는 발레 교사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발레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를 지닌 대부분의 성인반 회원들은 전공반 학생들의 수업과는 접근법이 조금은 다르다. 물론 성인반 수업에서도 테크닉과 음악성, 예술적인 표현이 모두 중요하고 클래스에서 잘 하는 회원이 있으면 그 회원의 현란한 춤솜씨에 자꾸 눈길이 가면서 위축되거나 조바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인반의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다치지 않고 발레하기"이다.
그토록 좋아하는 발레를 부상없이 하려면 일단 발레교사도 발레 해부학을 알아야 하지만 취미발레인 자신도 발레 해부학을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약 1년 반개월 전 윤지영 작가의 <바른 발레 생활>을 읽었었다. 못말리는 발레 중독자였던 윤지영 작가가 발레를 하다가 큰 부상을 입고나서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재활치료를 받았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김주원 발레리나도 재활치료를 받았을 당시 발레를 전혀 모르는 의사 선생님에게 발레 해부학과 발레 동작을 가르쳐주면서 치료를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나 역시 작년 가을에 발레 수업 후 불편한 데가 느껴져 찾아간 병원에서 발레를 전혀 모르는 정형외과 선생님에게 졸지에 발레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윤지영 작가의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발레해부학을 잘 안다는 뜻은 아니다. 발레를 배우면서 해부학을 알면 여러모로 유용한 듯 하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가장 노화가 빨리 오는 부분이
"등과 허리"이다. 그래서 발레 무용수들이 아라베스크 자세를 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잘 안 된다는 느낌이 올 때에 '이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레 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 중의 하나가 바로 척추기립근 운동이다. 등의 유연성과 근력을 동시에 기르는 이 운동은 바 워크에서 아라베스크, 에튀튜드 등의 동작을 할 때에 중요하게 쓰이는 것으로 연결된다. 조금 전에 네이버 취미발레 까페에 들어갔더니 척추기립근 운동에서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 장요근이라는 글을 발견해서 일단 스크랩했다. 그곳 회원분들 중 발레해부학에 능통하신 분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나도 동기부여를 받아 윤지영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사놓고 모으기만 했던 다른 발레해부학 책들을 읽을 예정이다.
태생이 나무늘보라 언제나 작심삼일이다. 그래서 미리 소문내고 시작한다. (나무늘보는 신랑이 붙여준 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