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베리에이션은 <레이몬다> 1막에 나오는 하프 베리에이션으로 레이몬다 공주가 십자군 전쟁에 출정한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추는 춤이다. 하프의 맑고 투명한 선율을 타고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우아한 몸짓에 더해져 아련함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징표로 받은 하얀 베일은 그리움의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춤의 곡선이 되어 나의 심장에 파고든다.
이 작품을 안무한 마리우스 프티파는 차이코프스키의 사후에 함께 협업을 할 작곡가를 찾아내야 했다. 그렇게 해서 발굴한 작곡가가 글라주노프이고, 둘의 협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이 작품을 오늘날에도 전막 공연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막 공연은 하지 않고 베리에이션만 발췌해 콩쿠르 작품으로 쓰인다. 영상 속 하프 선율은 피아노로 편곡되어 발레 클래스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록 아련함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하프의 선율이 가슴 아리지만 사랑의 징표인 베일로 곡선을 그리며 추는 발레리나의 동작이 매우 우아한 춤이다. 특히 발레리나가 프로미나드를 도는 모습은 마치 오르골 인형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