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칼라 발레단, 오리지널 흑조 음악의 선율에 흑조 파드 되를 추고 있는 로베르토 볼레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이렇게 일부 발레단만 오리지널 스코어를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발레단은 편집된 악보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 올리는 아래의 영상물 음악은 현재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흑조 파드 되' 음악이다.
같은 작품, 같은 음악이라도
발레 메소드, 연출방법, 춤을 추는 무용수의 이미지,
무용수의 신체 라인에 따라 표현방식과 춤선이
각자의 개성으로 달라지는 발레.
무용수의 동작과 스텝에 따라
오케스트라 연주 해석도 달라지니
안무가의 생각을 무용수가 신체로 표현하고
무용수가 표현하는 춤을 따라가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공생관계를 감상할 때
발레 감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1.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질리언 머피와 앙헬 코렐라.
질리언 머피는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끼순이이다. 아예 나쁜 여자 컨셉으로 연출을 했는데, 영상을 보면 질리언 머피의 연기력에 감탄이 나온다. 대놓고 '나 나쁜 짓하러 왔어.' 하는 듯한 표정 연기와 되바라지게 날개를 접을 때마다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데도, 순진한 왕자님은 눈치를 전혀 못채고 그저 오데트와동일인물인줄로 알고 있다. 그만큼 왕자 역을 맡은 앙헬 코렐라의 연기력도 너무나 뛰어나다. 원래 얼굴도 미소년 이미지이다.
2.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는 비록 나쁜 짓 하러 왔어도 일단 우아하게 추고 있다. 우아한 흑조 컨셉인데, 러시아 발레가 대체로 이렇게 해석을 하고 연출한다. 날개 접는 모습을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는 기본에서 벗어나 되바라지게 연출했다면 러시아 발레는 언제나 고전적이고 우아하게 표현을 한다.
누네즈 역시 끼가 많은 발레리나이다. 누네즈는 흑조를 독을 품고 달콤함으로 포장한 이중적인 캐릭터로 연출했다. 순진한 왕자님을 달콤하게 끌어당겼다가 차갑게 밀어내는 밀당 연기를 폴드브라로 표현했다. 왕자 역을 맡은 바딤 문타기로프는 로열 발레단이 좋아하는 발레리노이다. 외모도 왕자님처럼 생겼고 신체라인도 우아하고 춤도 잘 추고 무엇보다도 파드 되를 출 때 발레리나를 배려하기 때문이다.
고전발레에서는 발레리노가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발레리나가 매력을 발산하고 기교를 구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전 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리나들이 초절기교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집대성해 만든 장르가 고전 발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춤을 잘 추는 발레리노들이 참 많지만 이탈리아 출신의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가 잘 나가는 이유이다. 발레리나들이 선호하는 발레리노가 로베르토 볼레여서 유명 발레리나들을 검색하면 로베르토 볼레가 대부분 상대역을 맡아 춤을 추었다.
오늘날의 안무가들도 고전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창작한다. 그때마다 프티파가 완성한 고전발레의 형식을 차용하기 때문에 프티파가 만든 고전 발레를 알면 오늘날에 창작된 로열 발레단의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의 구조와 형식이 한 눈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