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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 서연 Dec 14. 2023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올라프손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음반으로 들었을 때는 맑고 투명한 음색이 따스해서 어쩌면 글렌 굴드의 연주보다 더 좋아했는데, 실제로 들으면 음반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르고 어떤 느낌일까? 기대했었다.


아무래도 바흐의 음악을 현대의 피아노로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하니 소리의 울림이 음반으로 들었을 때와는 다르다. 비킹구르 올라프손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구조와 형식을 지키되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비르투오소처럼 보여주었다.


음반에서도 느낀바지만 올라프손이 페르마타를 효과적으로 잘 쓰는 연주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특히 14번 변주곡을 휘몰아치듯이 연주하고는 감정에 이완을 주듯이 여운을 충분히 준 후 단조 변주곡을 연주를 하고 또 음이 아련하게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화려한 그랜드 서곡풍의 16번 변주곡을 시작하니 감정의 변화가 더욱 드라마틱했다.


무엇보다도 연주자 자신이 바흐 음악에 푹 빠져 즐기니 감상하는 나도 즐겁고 행복했다. 데칼코마니처럼 시작과 끝이 맞닿아있는 곡 안에서 풍성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던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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