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좋아하는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그만큼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들이 안무가들 입장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쉽고 춤추기 좋게 무용수들을 배려하는 음악이다.
안무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불어넣는 그의 발레 음악들로 수많은 안무가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했고, <신데렐라>도 로열발레단의 프레데릭 애쉬튼 버전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이 있다.
클래식 음악이 같은 작곡가의 같은 악보를 근거로 연주자들의 해석에 따라 느낌과 색깔이 다른 음악이 나오듯이 발레 작품도 안무가들의 작품 해석과 연출에 따라 캐릭터의 특징, 무용수들의 스텝과 동작이 달라지고 작품 전반의 분위기와 무용수들의 호흡을 따라가는 오케스트라단의 연주 템포와 음색이 달라지니 같은 작품을 두고 안무가, 발레단별로 비교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다.
로열 발레단은 샤를 페로의 동화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마법같은 연출이라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동화의 내용을 각색해 신데렐라가 무비 스타가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로열 발레단의 동화같은 연출이 돋보이는 <신데렐라>
스타 배우가 된다는 내용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신데렐라>. 신데렐라 역을 맡은 에뚜왈 아녜스 르테스튀의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줄 알았다.
무용수들의 춤선도 다르다. 애쉬튼 버전의 로열 발레단은 애쉬튼 스타일의 잔망스운 스텝과 생기 넘치는 활기찬 춤선이 특징이라면 누레에프 버전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비록 스텝을 바쁘게 밟더라도 폴드브라가 물 흐르는듯해서 전반적으로 춤선이 우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