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언제나 "보는 음악, 듣는 발레"인 작품이 <코펠리아>이다. 특히 봄이 성큼 다가오면 가장 먼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괴짜 박사 코펠리우스가 만든 가짜 인형 코펠리아를 두고 벌어지는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해프닝은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에 걸친 아기자기한 매력에 중독성을 느끼게 한다.
춤과 어우러지는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발레 마임은 실제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음악도 함께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어 스토리 발레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모두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흥이 넘치는 마주르카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와닐다의 춤, 우아한 춤곡들과 예쁘고 아기자기한 튜튜들이 마구마구 줄줄이 나오니 이처럼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신나고 재미있는 발레 작품이 또있을까 싶다.
1막의 스와닐다 왈츠, 3막의 스와닐다 베리에이션은따로 콩쿠르나 입시 발레 작품으로 자주 사용될만큼두루두루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다.
낭만주의 발레가 저물어갈무렵그 끝무렵에 만들어진작품이라장르는 어쨌든 낭만주의인데,고전 발레의 현란한 테크닉과디베르티스망, 그랑 파드 되 등의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후
러시아로 건너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대대적으로 손을 봤기 때문이고오늘날 공연되는 버전이 대체로 프티파의 버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로맨틱 튜튜의 한 종류로 낭만주의 발레 끝무렵에입었던 벨튜튜. 종모양처럼 생긴 벨 튜튜를상원 리나가 양손으로 치마자락을 잡는 순간부채꼴 모양으로 퍼지는 게 너무나 사랑스럽다.
상원 리나의 춤은 미사여구가 따로 필요가 없다.
그저 "예쁘다", "사랑스럽다" 이고"발끝으로 음악을 밀고 당기는 모습이 정말 끝내준다"는생각만 든다.
아래의 영상은 로열 발레단의 마리아넬라 누네즈의 춤으로누네즈 역시 매우 사랑스러운 발레리나이다. 안무는 상원 리나가 춘 것과 많이 다르고 튜튜도 다르다. 볼쇼이 버전은 벨 튜튜를 입고 추는데로열 발레단에서 누네즈가 입은 튜튜는 클래식 튜튜의 한 종류인 "엄브렐라 튜튜" 처럼 보인다. 치마 중간에 와이어 후프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