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스 프티파의 첫 대형 발레 작품<파라오의 딸>
첫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
복원 및 개정 안무 : 피에르 라코트
원작 : 테오필 고티에의 소설 "미이라의 사랑"
음악 : 세자르 푸니
초연 : 1862년 1월 18일
등장인물 :
젊은 영주(영국인)/타호르(이집트인) 1인 2역
아스파시아 (이집트 공주, 파라오의 딸)
람제 (아스파시아 공주의 시녀)
구성 : 3막
줄거리 :
1막
영국의 젊은 영주 윌슨은 이집트 탐험에 나서다가 우연히 깊은 잠에 빠진다. 윌슨은 꿈 속에서 어느 새 이집트인인 타오르로 변해있고 그 곳에서 이집트의 아름다운 아스파시아 공주를 보게 된다.
아스파시아와 윌슨은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정략 결혼을 하기로 한 약혼자가 있다.
아스파시아는 온갖 보석으로 흑인 노예를 매수하고 시녀인 람제를 자신으로 위장시킨 후 윌슨과 함께 왕궁을 빠져나간다.
2막
마을로 간 아스파시아와 타오르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타오르가 집을 비운 사이 공주를 찾으러 온 궁정의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아스파시아는 저항하다가 결국에는 나일강에 몸을 던진다.
3막
나일강의 신전에 도착한 파라오의 딸 아스파시아는 나일강의 신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나일강의 신은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보낸다.
한편 이집트 왕궁에서는 공주를 도망가게 한 흑인 노예와 람제를 처형시키려고 한다. 이 순간 아스파시아 공주가 살아돌아온다. 파라오는 딸이 살아돌아온 것은 기쁘나 타오르와의 결혼만큼은 반대한다.
그러자 그녀는 독사에게 물려 죽으려한다. 어쩔 수 없이 파라오는 공주의 소원을 들어준다. 파라오는 두 연인들을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연다. 파티가 끝날 무렵 무대는 어두워지고 타오르는 어느새 영국인 윌슨으로 변해있다. 윌슨은 미이라로 변한 아스파시아 공주를 본다.
자료 영상
https://youtu.be/_u903pnBn_A?si=D9qPk1ZXQ8g1yPEj
이탈리아 출신의 발레 음악 작곡가 세자르 푸니는 오직 발레 음악만 작곡하면서 낭만주의 발레 음악에서 고전주의 발레 음악까지 폭넓은 작품을 남겼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쥘 페로와 협업을 주로 한 푸니는 이후 페로와 함께 러시아로 건너가 그곳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간다. 러시아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했던 쥘 페로는 다시 파리로 돌아가고 푸니는 러시아에 남는다. 러시아에 남은 푸니는 1870년까지 프티파와 협업을 하면서 낭만주의에서 고전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음악을 보여주었다.
평생 발레 음악에만 헌신했던 푸니의 음악들은 현재 콩쿠르 작품으로서의 음악만 알려져 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 <라 에스메랄다>와 <파라오의 딸>만 알려져있고, 그마저도 전막 발레가 아닌 "에스메랄다 베리에이션"만 콩쿠르의 단골 작품으로 올라오고 있다.
<파라오의 딸>은 초연 이후 백년도 넘게 묻혀있다가 소련의 안무가 피에르 라코트가 복원, 개정하여 약 130년만에 부활되었다. 이후 볼쇼이 발레단의 단골 작품이 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발레 작품이기 때문에 발레 동작과 안무 자체는 정말 예쁘고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모습도 인형같다. 하지만 이야기를 무조건 나열한다고해서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듯이 발레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보여주기식의 고전발레 테크닉에 맞춰 나열하기만 발레 음악으로 만든 발레 작품은 오늘날에 보기에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마치 클래식 애호가들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 널리 알려진 작곡가의 음악들을 듣다가 유명한 음악가들의 곡을 그만듣고 싶어지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작곡가의 음악들을 찾아서 듣는다. 그러다가 다시 유명 작곡가의 곡들로 돌아오게 되는데, 발레도 똑같은 것 같다. 너무 유명한 백조의 호수 등의 발레 작품을 보다가 잘 안 알려진 과거의 발레 작품들도 찾아서 보게 되는데 다 감상하고 나면 현재까지도 유명한 작품들이 왜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https://youtu.be/iqG4KTXzGAM?si=A6VtJSl93NuEb4-F
https://youtu.be/Ha8MmclTfsQ?si=yngtCccAQOZZHXrd
https://youtu.be/LOQdwy6wCiw?si=_oeI-FH9IQXqHXFp
무대 연출 방식도 진부하나 이 작품에도 볼거리가 충분히 있다. 바로 이집트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무대 의상과 발레리나들의 다양한 튜튜, 그리고 주역 발레리나가 입고 나오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튜튜와 발레 의상들이다. 특히 낭만주의 발레의 끝무렵에 입었던 벨 튜튜와 길이가 한층 짧아진 클래식 튜튜까지 낭만에서 고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제작되었던 튜튜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 문헌 밎 유튜브 영상
<발레 음악 산책>, 김지현 지음, FLOORWORX
유튜브 채널 테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