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T의 <정원>
안무 : 메디 월러스키(Medhi Walerski)
음악 : 카미유 생상스 <피아노 5중주> A단조, Op.14 중에서
2악장 Andante sostenuto, 1악장 Allegro moderato e maestoso
출연 :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10명의 무용수
1959년에 창단할 때부터 발레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현대 무용과 협업을 해왔던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이하 NDT)는 지금도 경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들과 작업을 해오고 있다. 능력있는 안무가들 대부분이 이 단체와 협업을 해왔으며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메디 월러스키도 그 중 한 명이다.
월러스키가 NDT를 위해 생상스의 음악을 사용하여 안무한 작품 <정원, Garden>은 순수한 자연의 관능과 원시적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니멀한 무대 위에는 환한 조명이 밝게 비추고 있으나 그 무대 너머에는 어둠 뿐이다. 생상스의 피아노 5중주 중 2악장의 안단테 소스테누토의 차분한 선율이 시작되면 단순한 색면의 유니타드를 입은 무용수들이 2인 1조가 되어 빛과 어둠을 넘나들면서 강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이어서 장면이 전환되면 생동감이 넘치는 3악장의 선율에 2인 1조가 군무로 바뀌면서 끊임없이 모였다가 흩어진다. 그 모습이 순수 미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단순한 색면과 원시적인 움직임 때문에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함에서 찾은 자연의 생명력은 마티스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러고보니 안무가와 작곡가 모두 프랑스 출신이다. 이 작품에서 연상시키는 미술 작품 <춤>을 그린 화가 앙리 마티스도 프랑스인이다. 결국 NDT를 위해 만든 이 작품은 대단히 프랑스적인 색채가 짙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음악에 프랑스 미술을 입힌 원시적이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이 드는 프랑스적인 무용 작품이다. 생상스의 유려한 선율에 단순한 색면으로 빚어낸 은유적인 춤은 마치 하나의 미술품처럼 보인다.
https://youtu.be/Kk5yqBH0_N4?si=K7TK8h3BMqk4COFC
https://youtu.be/NCjwhlsSUto?si=y9xWGX-mwyjdX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