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래그 타임 작곡가 스콧 조플린의 음악을 사용해 만든 발레 작품이다. 래그 타임은 '고르지 못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Ragged '의 의미처럼 싱코페이션(당김음)을 많이 써서 리듬에 변화를 준 음악을 말한다. 싱코페이션을 사용하게 되면 단조로울 수 있는 음악이 리드미컬하게 된다.
물론 클래식 음악에도 싱코페이션이 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는 싱코페이션이 없지만 모차르트 이후부터 수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이 싱코페이션을 사용했다. 싱코페이션을 사용하게 되면 강박과 여린박의 위치가 바뀌게 되어 여린박이 먼저 나오게 된다. 이렇게 박이 바뀌면서 생긴 리듬의 변화는 마치 음을 밀고 당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싱코페이션을 정말 잘 쓴 사람들이 바로 흑인 음악가들이다. 흑인들의 DNA안에는 싱코페이션으로 꽉찬 흥겨운 리듬감각이 있나보다.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살았던 미국의 흑인 작곡가 스콧 조플린은 그냥 싱코페이션도 아니고 더블 싱코페이션을 사용해서 들으면 흥겹고 즐거운 음악들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그가 남긴 음악들이 대체로 단순하고 반복되는 선율임에도 더블 싱코페이션이 가져온 리듬의 변화 때문에 자유롭고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한편 영국의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은 당김음을 많이 사용한 스콧 조플린의 음악에 가볍고 익살스러운 감성을 넣어 발레 작품을 만들었다. 발레 작품에서 실제 밴드 뮤지션들이 무대 뒷면에 자리잡고 앉아 음악을 연주하고, 원색의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그 음악에 몸을 실어 당김음을 사용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무용 작품의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는먼저 안무가가 구상을 한다. 안무가가 자신이 원하는 의상을 이야기하면 디자이너가 그에 따라 스케치를 한다. 밑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어떤 천을 사용해 의상을 만들지를 안무가와 협의한 후 예산 안에서 의상을 디자인해 가봉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안무가의 재치가 들어간 춤과 음악과 무대 의상에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발레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