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는 춤 DNA가 내재되어 있나보다. 게다가 동양인들 중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서양인에 가까운 체급을 가지고 있다. 서양 무용인 "발레"는 서양인들의 체급에 맞게 발달되어왔기 때문에 동양인이 서양인에 가까운 체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발레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태어난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인 발레 무용수들 중에 비주얼이 좋은 무용수들이 많은데,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서희 발레리나도 그 중 한명이다. 거의 러시아 발레리나를 보는 것처럼 신체가 가늘고 길고 전반적인 아우라가 우아하고 아름답다. '지젤'을 아름답게 추기로 유명한 서희 발레리나가 11년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에 서희 발레리나가 로베르토 볼레와 함께 주연을 맡으면서 유니버설 발레단과 협연을 했다. 드라마 발레 <오네긴>으로 말이다. 그 때 나는 시간관계상 강미선 발레리나의 <오네긴>을 봤다. 강미선 발레리나도 너무나 잘 췄기 때문에 서희 발레리나, 로베르토 볼레까지 못 본 것이 아쉬울 뿐이지 그 날의 강미선 발레리나의 춤과 연기는 평생 안 잊혀질거다.
어쨌든 11년만에 또다시 유니버설 발레단과 협연을 하게 된 서희 발레리나는 이번에는 케네스 맥밀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을 한다. ABT 수석 무용수 다니엘 카마르고와 함께 말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캐스팅을 공개한 순간부터 발레 애호가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당연히 티케팅은 전쟁이었다. 조성진, 임윤찬 공연 티케팅을 방불케 했다. 겨우 겨우 좌석을 예매했으나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거라도 예매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어제 티케팅을 하고 난 뒤 서희 발레리나와 다니엘 카마르고의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글의 주제가 서희 발레리나이니 관련 영상물들만 담아왔다. 그 중 첫번째 영상은 2018년에 ABT 에서 촬영한 것으로 화면에서 안주원 발레리노와 미스티 코플랜드 발레리나도 보인다. 예스러운 갬성에 발레의 우아함과 젊음과 열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상미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