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괜히 쓸쓸히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어느 날
문은 굳게 잠겼고,
소리도 무엇도 사라졌다
내가 머무는 공간은
닫힌 것들로
더욱 깊고 좁아져 갔다
끝이 있을까 싶은 어느 순간
내 앞에 놓인 열쇠가 말했다
'이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야. 일어나.'
모든 정적은 사라지고
한 발자국 앞, 너무나 가까이 존재한 문이 보였다
문과 나 사이 겹겹이 세워진 벽들에는
스스로를 향해 쏘아대는 가시들이 피어있었다
인고라는 큰 방패막을 껴안고
굳건히 만든 마음을 식량 삼아,
내가 그동안 쌓아 올린 것들을
미련 없이 부수고 깨는 반복의 길을 걸었다
마침내 도착해 문을 열어보니,
그토록 보고싶던 일상이
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