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한계, 그리고 자유
고전이라 불리는 철학자들의 책을 읽다보면 살면서 마주하는 고통을 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피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꼭 다시 마주차게 된다. 내가 넘지 못하는 벽이기에 또 한 번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그런 벽이 한 두개씩은 있겠지. 거기서 주저앉느냐 뛰어 넘느냐의 차이인데, 뛰어넘으면 더 나은 나 자신이 된다 말하고 있다.
삶의 고통과 문제는 나에게 주어진 형벌이 아니라, 나를 성장으로 이끄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흔들리며 나아간다는 말.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흔들림도 없지만 나아감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편안함과 문제, 고민거리 없는 삶을 바라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인가.
출근하며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나 역시 매일 흔들리고 있는데.. 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편안함은 좋지만 정체된 삶은 싫으니, 편안하면서 나아갈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나답게 사는 것, 자유로운 삶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본다.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것도 자유의 영역이지만 나의 한계를 알고, 그 곳에서 멈출 수 있는 것도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 단, 한계를 알기 까지는 거기까지 가 봐야지만 알 수 있다. 나의 한계를 함부로 단정짓기 보다는 가능한 데 까지 가보는 거다.
실수가 두려워, 미리 겁먹고 나는 못하겠다 하지 말자. 하루하루 주어진 과제에 최선을 다하며 힘들지만 가다보면 나의 한계를 알게될 것이다. 나처럼 체력이 안되는 사람은 몸이 가장 먼저 신호를 줄 것이니, 그럴 때에 진짜 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만 않으면 된다.
한계까지 가는 동안은 나의 자유가 넓어지는 것이다. 넘지 못할 산이라 느낀 것들은 하나씩 넘고있는 과정이니까. 실수하고 욕먹어도 괜찮다. 물론, 머리로만 괜찮다 느낄 뿐 두려운 부분이지만 이 또한 내가 내려놓아야할 마음의 짐들이다. 타인에게 나란 사람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집착하기에 실수와 실패가 두려운 것이고, 자꾸 시도하기 전부터 겁을 먹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적다보니, 내가 원하는 가장 큰 자유. 단순히 어떤 일을 하며 사느냐보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일을 하든, 어디에 있든 무엇에도 제약을 느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 마음의 집착들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이다. 나는 누가 뭐래도 나이고, 내가 가진 장점은 수많은 단점이 있다한들 가려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다.
괴롭다는 이유로 현재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다보며 그 또한 고통이다. 힘든 순간들을 나의 잠재된 힘을 발견하게 되는 기회로 삼자. 그렇게 지내다보면 분명 나의 자유 영역이 커질 것이다. 이전보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