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글쓰기 2
글은 근육과 같아서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알람이 브런치에서 종종 울린다. 그래, 뭐든 루틴화하는 게 중요하지.
오늘은 주제가 떠오르지 않으니, 주제없음으로 그냥 써보기로 한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도 키보드를 두드리다보면 뭐든 쓰게 되는 이 마법같은 순간을 나는 사랑한다.
손을 움직이는 순간, 뇌가 활성화 되는 건지, 원래 머릿속에 생각이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글을 쓰겠다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으면 뭐든 끄적이게 된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렇다할 성과는 없지만 뭐가됐든 매일 글을 쓰고 있고, 그런 내 모습이 좋다. 형식이 정해진 글도 쓰고, 이렇게 아무말 대잔치인 글도 쓰고, 이것도 썼다 저것도 썼다 하고있지만 매일같이 끄적이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싶어졌다. 꾸준히 쓰다보니, 매일 뭐라도 쓰는 게 가끔씩 쓰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걸 깨달았고.
요즘은 워낙 급성장하는 사람들도 많고, sns상에서 눈에 잘 띄기 떄문에 그와 비교하면 나는 많이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긴 하다. 뚜렷한 목표도 없고 말이다.
작가가 되겠다든지, 강사가 되고싶다는 등의 목표가 없으니 결과도 특별히 뭐가 없는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난 그저 쓰는 순간이 즐겁다.
이 즐거움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지만 매일 지금처럼 꾸준히 써보려한다. 글을 쓰는 것 자체도 재미있지만 루틴이 되어 어렵지 않게 무언가 쓸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바다.
글을 쓴다기보다 어쩌면 글이 써지는 순간을 좋아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마치, 말을 할때 전혀 생각지 못한 말들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말을 하고나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구나~ 알게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를 알고자 하는 욕구가 큰 사람일 수록 글쓰기의 재미를 크게 느끼는 게 아닐까? 속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자꾸 튀어나오니, 이 재미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글을 쓰겠다는 목표가 있고, 아무리 의지가 강한 들, 쓰기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오랜 습관으로 이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슨 일을 할 때 재미가 크게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나같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끈기도 없고, 의지도 없고, 용두사미인줄 알았던 내가 한 가지를 이렇게 오래 하기는 처음이다. 쓰기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나에게 최고는 재미다.
나를 알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내안의 것들이 밖으로 꺼내어지는 순간들, 그것들을 표현하는 짜릿함을 매일 느끼며 살고싶다. 감사한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