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31

나의 모순

by 매글이


모순 책을 떠올리며, 나의 모순은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본다. 자유롭게 살고싶은 나. 얼마나 자유로울까?

나의 모든 면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실수해도 괜찮고, 상처받아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실수하면 숨기고 싶고, 넘어지면 창피하고, 상처받으면 골이 깊어진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과거의 몇 몇 사건일 뿐이었다. 요즘은 달라진 나의 모습을조금씩 발견하고 있지만 과거의 나는 분명 그랬고, 쌓여진 데이터가 최근 보다는 과거의 것이 많으니 난 아직도 그에 얽매여 있는 듯하다. 과거의 특정 상황을 과도하게 확대해석해 마치,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 처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나의 모든 면을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웬만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니까. 단점 역시 누구에게나 몇 가지 정도씩 있고.


나의 부족한 면이 드러나서 상대가 실망할까봐, 실수하면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마음 바탕에 깔려있는 듯. 그래서 드러내는 게 조심스럽고, 관계를 맺는 것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타인이 내게 실망할까봐 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무서운 게 더 크다.


내가 내 실수에 크게 자책하고 뒷걸음칠까봐, 관계가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면 나의 부족함으로 나를 탓할까봐 그것이 더 무서운게 아닐까싶다. 결국 내가 내 모습에 실망할까봐 겁을 내는 모양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르다. 미래의 나와는 당연히 다르고. 이 점을 명심하고 싶다. 글을 쓰는 게 루틴이 되면서, 나를 들여다본 몇 년동안 이미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가장 큰 변화는 내 자신이 꽤 만족스러워 졌다는 점이다.


열 가 지 중에 잘하는 8가지를 보기보단 한 두가지 아쉬웠던 점이 전체 나의 모습인양 크게 고민하고 자책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에 집중하며 살아갈 것이다.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던 일이나 사람관계는 내가 못해서, 잘못해서가 아니니,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 관계 역시 내가 이어가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모든 일이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하는 것도 아닌데, 끝까지 가지 못하면 마무리를 못한다 여겼던 때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누구와도 관계를 잘 이어가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시절이 있고.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내 안에 황당한 기준을 없애기로 다짐했다. 내게 잘 맞는 일은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있으니 그걸로 됐다. 직장도 퇴사안하고 다니고 있고. 글쓰기도 매일 이어가고 있으니까.


나와 오래도록 맞는 사람이 지금까지 많지는 않았지만 잘 맞는 소수의 사람은 곁에 남아있으니 이것 역시 감사한 일이다. 그러면 됐다. 인생 뭐 있나.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내가 잘하고 즐거운 일을 하며 살면 되는 거지.


그 단순한 진리를 위해 사람들은 많이 헤메인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하지만 방황의 시간, 많은 경험을 통한 실수와 실패, 마음의 상처는 진리를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나답게 살기. 내게 좋은 것들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많이 헤매고, 고민해봐야 알게되는 것 같다.


이말 저말 했지만 결국, 나의 모순은 실수와 실패가 너무너무 싫지만, 좀 더 시도하고, 실수하며 살고 싶다는 것, 나의 부족한 면까지 드러낼 수 있는 사람, 그것까지 수용하는 내가 되고 싶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런 거니까. 잘 못해도 괜찮아. 부족해도 괜찮아. 잘하는 것도 있잖아. 그러니 괜찮아. 이런 마인드를 갖고 당당히 자유롭게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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