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너무 많이 읽지는 말라
"책을 읽되 너무 많이는 읽지말라"
오늘 꽂힌 문장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많게는 쉬는 날엔 하루 한권, 출근하는 날엔 일주일에 한 두권정도 읽고있으니 적은 편은 아니지.
책을 읽어 나쁜 게 뭐가 있을까. 너무 많이 읽지는 말라는 철학자의 한 마디에 다시 나를 돌아본다.
이 문장의 포인트는 "너무"가 아닐까?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고 생각하기, 자신만의 관점으로 흡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일테지.
돌이켜보면 그런 건 많이 부족했다. 젊은 시절엔 책 한 권을 빨리 한 번에 다 읽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었고, 지금은 병렬독서도 하고, 아니다 싶은 책은 중간에 그만 읽기도, 좋은 책은 두 번 읽기도 하며 나름 책읽기를 즐기고 있지만 사유의 시간은 부족한 것 같다.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귀찮고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나만의 관점이 아직 단단히 형성되지 않아서 일까, 적용하고 실헌하는 행동이 어려워서일까. 뭐가 되었든 조금씩 노력하며 사유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하루종일도 생각하신다는 고명환 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한 문장만 읽을 수는 있어도 그걸가지고 하루종일 생각은 왜 엄두가 안날까.
생각의 시간이 짧다는 건 그만큼 깊이가 짧다는 거겠지. 변화하고싶은 욕구가 강할수록 자신에게 적용하려는 의지도 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책을 좋아해서 읽고, 읽어야할 것 같은 생각에 매일 읽고 있지만 내 삶에 적용하는 건 늘 후순위로 밀린다. 특별한 욕구가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나의 일상에 대체로 만족하기도 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행동은 두렵고 그래서 주야장천 읽기만 하는게 아닐까.
활자중독이고, 책 중독인 건 맞지만 그 깊이는 깊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욕구가 있어야 성장한다는데, 나의 욕구는 무엇일까. 강렬히 원하는 무언가가 없다.
일상이 불만족스러울 땐 늘 욕구가 충만해있었고, 원하는 만큼 달성하지 못해 자책과 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들에 눈을 돌리니, 그런 공허감과 불만족은 많이 없어졌다.
편안한 날들이 이어지니 좋으면서도, 가끔씩은 이러한 만족감이 성장에 반대되는 안주로 이어질까봐 불안한 것이다. 나의 내면에는 불안이 베이스로 깔려있는걸까. 외부 자극에 흔들리는 마음, 문득문득 올라오는 불안감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불안과 두려움은 본능적인 것이니, 없앨 생각을 하기보다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진정시키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게 좋겠다.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나의 취미생활, 행복이기도 한 독서, 많이 읽는 다느 것에 또 혼자 자책하거나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지 말고! 핵심은 사유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이니, 생각하는 시간을 하루에 조금씩 늘려보자.
결국, 두려움이라는 것도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하여, 대안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니, 부딪혀가며 또는 대안을 염두해놓으면 덜 두려울 것이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내디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고 새해 다짐을 했으니, 그렇게 하면 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읽다 멈춰 나를 대입해보자. 생각이든 종이에 적든 뭐든 좋다.
읽다 멈추어 생각해보기. 오늘부터 작게 도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