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보다 든 생각을 적어본다.
해가 지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태양이었다.
일몰 모습을 아름답다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가 넘어가는 그 모습 자체보다는, 은은하게 퍼지는 노을의 풍경을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까.
해는 금새 지고 안보였지만, 태양의 붉은 기운은 꽤 오래 남아있었다. 하늘을 푸르스름하게, 불긋하게, 검푸르게도 만드는 힘이 있었고, 그 오묘한 색들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노을 같은 인생을 살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죽음 이후에도 누군가 나를 떠올리면 함께 즐거웠던 기억, 아름다웠던 순간들의 잔상이 은은하게 오래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살면서 거창하고 대단한 어떤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즐겁고 편안한 일상을 지내다보니, 의미있는 인생을 위해 욕심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지만.. 결국 나를 잘 아는 것이 상대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타인을 위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어설프고 성급한 마음보다는, 나의 내면을 좀더 들여다보며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자. 그리고 좀 더 욕심내 본다면, 지금 내 곁에 소중한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