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자극적인 것은 별로다. 너무 싫은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좋은 것도 말이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주 달콤한 말을 듣게 되면 그 사람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 붙잡고 싶어지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진다.
너무 싫은 말을 듣게 되면 마음에 미움이 생긴다. 내 삶에서 가지치기하고 싶어지고, 멀어지고 싶어 진다.
아주 좋았던 관계는 최상의 상태를 기대하게 되니, 실망감도 그만큼 크다. 멀어지거나, 이별의 때가 왔음을 감지하는 순간도 괴롭다. 좋았던 이전과 극명하게 비교가 되니 말이다.
상대를 향해 미움이 생겨나면 그 마음 자체가 나를 옭아맨다. 관계야 끊으면 그만이지만, 미움은 내 마음속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지레 겁먹고 거리를 두게 되는 부작용도 있더라.
점점 미지근한 온도가 좋아진다. 사람이나 관계를 표현할 때 이 단어는 '뜨뜻미지근'이라는 단어로 이도저도 아닌 상태를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것보다는 낫다 싶다.
극과 극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 체감하는 순간이 점점 많아진다. 엄청 즐거운 일이 있는 날보다, 그저 마음이 평온한 날이 더 좋은 요즘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녀석도 아주 좋은 상태와 아주 나쁜 상태 사이, 그 어딘가 쯤에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