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자연 풍경을 많이 감상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바다를 보는 여행도, 산 여행도 각각의 장점이 있다.
바다에 가면 우선 그 스케일에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진다. 철썩이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약간의 공포감도 들면서.. 내가 갖고있는 고민거리들이 별 것 아닌 생각이 든다.
상대적으로 나란 존재가 작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너무 작은 것들에 연연하고, 끙끙대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산에 가면 자연스럽게 우거져있는 풀과 나무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무리하게 애쓰지 않고도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느낀다. 나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고싶은 마음이 든다.
산에는 구부러진 가지들도 여럿 보인다. 비바람에 구부러지고 휘어졌지만, 결코 꺾이지는 않은 가지들을 보면서 유연함을 배운다.
오밀조밀 좁은 땅에 나무들이 여럿 모여 있으면서도, 각자의 자리를 찾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경쟁하고 투쟁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주위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이다.
많은 것들에 가려져 자신의 본성을 잃기 쉬운 세상이다. 나란 사람의 본성대로, 타고난 기질대로 장점을 잘 발휘하며 살아가고 싶다.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살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너무 심각하게 매몰되지 않고, 조금은 대범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민하는 순간, 시원하게 철썩이는 파도를 떠올릴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