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다. 물건을 구매하고 난 후에 가격 비교를 한다는 점이다.
비교라는 건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 물건을 사기 전에 하는 것인데.. 나는 왜 선 구매, 후 비교를 하는 것일까.
매장을 지나가다 필요한 물건이 생각나면 바로 사는 편인 나. 현장에서 이만하면 됐다 싶은 가격에 만족하며 구입한다.
만족했으면 더 이상 비교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구매 후 비교는 아무런 득이 없다. 같은 물건이라도 보통 온라인이 더 저렴하기에, 비교 후에 후회하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물건을 사기 전에 비교 분석하는 수고는 상상만으로도 피곤해져 할 생각이 없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편리함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인데, 구매 후 매번 가격을 비교하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인걸까.
혹시.. 내 선택이 잘한 선택이라 인정받고 싶은 게 아닐까. 즉흥적으로 샀지만 결코 비합리적인 충동구매는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싸지 않게 샀다는 게 증명되면 기쁘다. 물건을 저렴하게 잘 샀다는 사실 자체에도 좋지만, 내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받는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나의 선 구매 후 비교로는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금의 구매패턴을 고수할 생각이라면, 후 비교를 하지 않는 쪽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