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생긴 작은 변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여행을 떠나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으며, 내게 생긴 작은 변화를 감지했다.
전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늘 마음이 조급한 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떠나서 무얼 할 생각에..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여행지에 빨리 도착할 생각에...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집에 돌아가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느라 늘 머릿속이 산만하고 분주했다.
항상 그다음을 생각하고.. 걱정했다. 내게 지금이란 시간은, 다가올 순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서의 의미만 있었던 것 같다.
밥 먹는 시간에는 맛있는 음식의 맛을 즐기고, 가족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지금 여기에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니 살짝 어색하기도.. 좋기도 했다.
글을 쓰며 생긴 변화라 생각한다. 매일 무언가 끄적이며 지내다 보니, 일상의 순간순간들을 관찰하게 된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에 의미를 부여하니 순간이 특별해진다. 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별하고 멋진 삶만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작고 귀한 순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금 여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은 글이 될 수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