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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싫어하는?

by 매글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사람과 만나는 시간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긴장하고, 눈치 보게 되니 자유와 편안함에 제약이 생기는 느낌이다.


관계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어 사람을 싫어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관계에서 얻는 좋은 에너지를 생각하면 사람만큼 좋은 대상도 없다.

SNS상에서 주고받는 에너지도 크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주고받는 댓글과 소통을 통해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행복해질 때가 많다.


사람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나인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떨 때 좋고 싫은 느낌이 드는 걸까?


말이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은 이를 만나면 좋다.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이라도, 내가 없는 부분이 보완된다 느낄 땐 좋다.


반면,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도 나와 비슷한 단점이 보이면 싫어진다. 나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에도 싫다.


결국, 사람이 좋고 싫은 것은 내 마음이 투영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가 잘 통하면 에너지가 업 되니 좋다. 다른 점을 가진 사람과 있어 보완되고 도움을 받는다 느끼면 그 모습에 흡족해진다.


나와 같은 단점을 가진 사람을 보고 있으면 단점이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해진다. 마음 그릇이 왜 저렇게 작을까... 속으로는 상대를 흉보고 있지만 결국은 나의 못난 모습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왜 저러는 걸까... 생각하지만 결국,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화가 나는 것이다.


사람을 싫어한다.. 관계가 불편하다.. 단정 짓지 말고, 싫은 느낌이 들 때마다 그것에 투영된 내 모습을 알아차린다면 관계가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부정적인 감정이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커지기 전에. 좋은 점도 많은, 사람과의 관계 자체를 싫어하는 마음으로 번지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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