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저자 황농문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 알게 되었다. 뇌는 중요한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 중요함을 판단하는 기준이 자극과 반복이라고 한다. 자극이 세거나 반복을 하다 보면 뇌는 중요한 기억이라 인식한다고 한다.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충격을 받았던 일 또는 많이 즐거웠던 일 즉, 자극이 컸던 일을 주로 기억하고 있다. 최근 재미를 느끼는 글쓰기를 매일 반복하면서 반복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끼는 중인데, 그런 원리가 있었다니 더욱 흥미롭다.
몰입의 저자답게, 어떤 일에 몰입하다 보면 해야 하는 일조차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낼 줄 안다고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특히 길러주고 싶은 능력이다. 살다 보면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기에, 끝까지 해내는 태도를 가지려면 반복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팁도 준다. 쉬운 것부터 해야 몰입이 잘 된다고 한다. 어려운 일은 몰입을 방해한다는 말. 쉽게 와닿는다. 어려운 건 일단 재미없으니까.
아이들에게 습관을 들이고 싶은 것이 있다. 정리하는 습관과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정리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아이들이다. 어려우니 엄두가 안 나고, 시작을 못하는 것이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마로서 잔소리만 할 게 아니라, 같이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도와줘야겠다.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하고나면 기분도 좋아진다는 걸 느끼게 해주자.
그렇게 매일 쉬운 과제로 몰입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뇌는 자연스럽게 중요한 일로 인식할 것이다. 학습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겠다. 쉬운 문제를 통해 재미와 자신감을 어느 정도 느낀 후에,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극과 반복을 활용해야겠다. 쓰는 삶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무언가를 글로 표현하며 살아가고 싶다. 아직은 쓰는 게 재미있고, 그 즐거움이 쓰는 동력이 되고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도 올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지금처럼 매일 반복해 나가면 된다. 매일 쓰며, 조금씩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이 수월해짐을 느끼는 요즘.. 영상을 보니 반복의 힘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나의 뇌는 글 쓰는 일을 내게 가장 중요한 일로 인식하는 중이다. 지루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어떻게든 써내는 힘을 기르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쓴다. 재미없는 순간에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힘은 반복으로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