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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소통의 목적

by 매글이

SNS가 일상이 된 요즘, 댓글을 주고받는 것은 하루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어쩌면 매일 글을 쓰게 되는 동력인 것도 같다. 공감과 응원의 댓글이 달릴 때면 기쁘고 신이 난다. 댓글로 인해 글을 쓴 보람이 배가 되고,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을 때도 있다.


글자에 담긴 진심의 힘은 그만큼 크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람에게 받는 에너지를 중시하는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은 댓글의 힘을 더욱 크게 느낀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핀트가 전혀 맞지 않는 댓글이거나, 엄한 질문을 동반한 댓글은 오히려 기분을 다운시킨다.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자기표현이라 느껴지는 댓글도 그렇다.


댓글의 뉘앙스에도 영향을 받는다. 상냥하고 친절했던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말투가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내가 무슨 실수를 한 건 아닌 지 고민하게 된다. 매일 찾아오던 이웃이 발길이 뜸하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 반에, 발길을 끊은 건가? 의문도 들고 말이다.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댓글이다. 아주 가끔, 글이 쓰고 싶지 않아 질 때도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어 글쓰는 것을 중단하고 싶지 않다.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심심치않게 보게 되는데, 타산지석 삼아야겠다


댓글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기쁨이 훨씬 크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만들기도 하지만, 타인의 나에 대한 표현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내가 쓴 글 역시, 댓글에 의해 한층 업그레이드될 때도 있고 말이다.


댓글을 읽으며 웃을 때도, 미간이 찌푸려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소통하는 이유를 떠올려본다. 목적은 즐겁게,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함이다. 소통하며 느끼는 즐거움은 계속 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잠시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그동안 받았던 좋은 댓글들을 꺼내어 다시 보는 것이다. 피가 되고 이 되는 댓글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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