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수행자의 행복 찾기>
늦은 저녁,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온전히 쉬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뇌는 오히려 물 만난 물고기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을 폭주시킨다.
뇌과학에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쉴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라고 부른다.
흥미롭게도 이 DMN이 과도하게 켜지면, 뇌는 과거의 실수나 부정적인 경험을 끊임없이 불러와 반복적으로 곱씹게 만든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이 꼬리를 물다 보면 부정적인 자아상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심해지면 우울이나 불안으로 번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뇌는 이 끊임없는 생각의 회로를 돌리느라 뇌 전체 에너지의 60~80% 가까이를 소모해 버린다.
아무리 침대에 누워 있어도 다음 날 여전히 피곤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의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폭주하는 DMN의 스위치를 의도적으로 꺼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 단순명료한 해답을 명상에서 찾고 싶다.
명상이라고 해서 거창할 것은 없다.
방법은 단 몇 줄로 요약될 만큼 간단하다.
눈을 또렷이 뜨고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온전히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불쑥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밀려오면, 속으로 과감하게 '몰라, 배째'라고 외치며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자.
그렇게 시선을 현재로 돌려내는 것이다.
이 단순한 훈련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비로소 '지금, 여기'에 머물게 되고, 진정한 쉼과 안정을 선물처럼 누릴 수 있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라."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실수들로 점철되어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우리는 단 1초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내 손을 떠난, 통제할 수 없는 과거의 실수 때문에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현재'의 소중한 내 삶을 망치고 있지는 않은가?
살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이제는 지금 여기에 마음을 모아, 이미 지나간 일로 나 자신을 그만 괴롭히자.
오늘의 괴로움은 오늘 하루 겪은 것으로 충분하다.
그 무거운 감정의 짐을 나의 안식처인 집으로, 가장 편안해야 할 내 침대 위로까지 끌고 들어오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