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환영-
이 사진은 동해시 최초의 극장인 북평극장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동해시와 동해예총에서 발간한 『동해시 역동의 기억』에 1950년대 사진으로 기록되어 있다.
많은 학생이 북평극장을 향하여 옛 북평교를 지나고 있는 장면이 사진 속의 ‘미 대통령 환영’이라는 글자를 통하여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것임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선 1950년대에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대선 후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52년 10월 2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그는 “열 일 제쳐두고 우선 한국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당선되자마자 전장을 방문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1952년 12월 2일 저녁에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한국전쟁 최전선 미군 부대를 전격 방문하기 위하여 서울에 도착하였다.
이후 아이젠하워는 195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1960년 6월 19~20일 양일간 미국 대통령의 신분으로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하였다.
그리고 사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학생들이 입은 동복으로 보아 계절이 동절기임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보면 사진 속의 ‘미 대통령 환영’은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 방한 환영 행사장으로 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신분인 아이젠하워 원수는 방한 중 미군 수뇌부 일행을 대동하고 서부 및 중부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제1군단, 영 연방사단 및 미 제1사단을 시찰하였으며 이후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클라크(Clark) 극동군 사령관, 밴 플리트(Van Fleet) 미 제8군 사령관 등 일행을 대동하고 서부전선에서 훈련 중인 한국군 부대를 방문하였다.
그는 사흘간 한국에 머물며 미군 병사들과 식사하고, 확전과 북진 통일을 주장하며 고집을 피우던 이승만 대통령을 만났다. 텍사스 출신인 그는 방한 기간 방한 파카와 모피 안감을 덧댄 모자를 썼지만, 유럽의 어느 전장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폐허가 된 도시의 극심한 추위를 경험해야 했다.
그는 이승만과 미국 공화당 내의 보수파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취임한 지 불과 7개월 만인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