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 전시 오쿠라 컬렉션(1)

청화진사화충문호(靑華辰砂花虫文壺)

by 강동수

일제강점기 '조선의 전기왕'으로 불리던 오쿠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는 자신이 사학이나 고고학을 몰랐지만, 일본의 고대사를 밝히는 데 조선의 유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친 다양한 유물을 수집하고 또한 고분을 파헤쳐 나온 도굴품도 사들였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쿠라컬렉션 보존회가 기증한 유물이 도쿄국립박물관에 다수 소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유물 중 일부가 동양관 내 조선미술실(5층)에 전시되어 있다.


그가 일본으로 가져간 유물의 수량도 많을뿐 아니라 그 가치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에 해당하는 유물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그 중요성이 더해진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지난 2월 4일 도쿄국립박물관 내 동양관을 방문하여 찍어 온 사진 중에서 오쿠라컬렉션 보존회 기증 문화재만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


1.jpg 청화진사화충문호(靑華辰砂花虫文壺) Ⓒ도쿄국립박물관


이 도자기는 조선 후기(19세기) 경기 광주 분원리 관요에서 제작된 청화진사화충문호(靑華辰砂花虫文壺, 청화 동화 꽃과 곤충 무늬 항아리)이다.


주요 특징 및 기법과 형태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주요 특징 및 기법


1) 청화(靑華) 기법 사용: 푸른색을 내는 코발트 안료(청화)와 붉은색의 진사 안료를 함께 사용하여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준다.

2) 진사(辰砂) 안료와의 조화: 구리 성분의 안료를 사용하여 무늬를 그린 뒤 구워내어 붉은색을 띠게 하는 기법으로 사진 속 잠자리의 몸통 부분 등에서 은은한 붉은빛을 확인할 수 있다.

3) 회화적인 문양: 잠자리와 꽃, 나비 등 자연의 소재가 아주 생동감 있고 서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조선 후기 백자의 특징이기도 하다.


2. 형태적 특징


1) 직립된 목 부분: 항아리의 입구(구연부)와 목 부분이 위로 곧게 높이 솟아 있는 형태이다.

2) 강한 어깨 라인: 어깨 부분이 둥글고 풍만하게 벌어졌다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급격히 좁아지는 세련된 곡선미를 보여준다.

3) 분원리 관요의 양식: 이러한 형태와 문양 구성은 당시 왕실에 도자기를 납품하던 경기도 광주 분원리 가마의 전형적인 제작 스타일이다.


〈참고〉 靑華辰砂花虫文壺(청화진사화충문호)


靑華(청화): 푸른색 코발트 안료를 사용함.

辰砂(진사): 구리 안료를 사용하여 붉은색을 냄.

花虫(화충): 꽃과 곤충을 아우르는 초충도 양식을 포함하는 표현.

文(문): 무늬

壺(호):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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