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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혜정 Jan 02. 2024

제목만큼 중요한 목차 구성 어떻게?

나를 찾는 과정

 이전 글에서 목차구성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 지를 다루었다. 이번에는 목차구성 어떻게 해야 할를 고민해보려 한다. 외관과 내용균형적인 목차 성에 대한 기술적 팁들 소개하는 글들 많다. 따라서  부분은 제외하고 목차로 연결 수 있는 책 내용 잡기의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대략적으로 무엇을 쓸 것인지 정해졌다면 그 분야를 다룬 책에 대한 시장조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나의 '무엇'과  겹치는 영역에서 글을 먼저 쓴 선발 주자들의 책을 들여다면 '이미 다루었잖아'가 아니라 '나만이 다룰 수 있는' 틈새시장이 보인다. 그 부분을 부각하여 목차를 구성해 볼 수 있다. 이미 출간된 책들과 앞으로 출간 나의 책을 차별화시키려면 글을 쓸 분야에 대한 흐름과 동향을 잘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나온 책들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들과 예비 독자들이 궁금해하고 그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내용들을 충분히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초등생의 영어 학부모의 계획>을 집필하기 전, 막막했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 열기를 반영하듯 관련 책들은 이미 시장에 차고 넘쳤다. 그렇다면 출간된 수많은 학부모 교육서와 다른 틈새,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교육 정보와 팁들은 과연 무엇일 대해 골몰했다. 10년 이상 학생들을 교실에서 만난 시간, 대학원 시절에 읽었던 영어 교육 관련 논문과 기사, 한국 공교육 영어의 실제 상황, 대입의 관문인 수능 영어에 대한 이해, 장기간 레이스를 위해 효과적인 영어 학습 방법 등 쓸 수 있는 내용 쭉 나열다. 나만의 고유한 경험을 토대로 생산될 수 있는 글, 시중에 아직 나오지 않은  내용들을 출력하여 정리다. 출간된 여러 실용서들을 살펴보니 목차의 큰 제목들은 보통  4~5개의 파트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동일 출판사의 시리즈물 역시 그랬다. 이를 참고하여 대주제를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 한국에서 영어 학습의 출발선, 수능 절대평가과 수능의 실제-초등 영어의 핵심 포인트, 초중등의 학습 로드맵 이렇게 크게 네 파트로 나누었다.


 책의 주제를 정한 후, 이미 출간되어 있는 책들을 시장조사하는 과정은 쓸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여 나열해 보는, 목차 구성을 위한 필수 핵심 단계이다. 차근히 내용을 뽑아내는 공을 들이다 보면 추출된 항목들을 정리하여 목차 완성할 수 있다. 일단 목차라는 뼈대가 세워지면 글의 양을 채워나가기만 하면 되기에 흔들림 없 정한 방향대로 글쓰기 여정을 시작하면 된다. 출간 후, 지인 한 명이 학생들의 실제 영어 수업과 학교 생활 이야기를 생생하게  수 있어서 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유일무이한 나만의 경험이 독자에게 어필 순간이었다.

<초등생의 영어 학부모의 계획> 목차

 영어 필사책을 집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과 영어 필사하기 위해 책보니 대부분 긍정 마인드를 고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구들이거나 영소설 원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쓰도록 하는 구성이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다소 건조하고 두꺼운 책들이었다. 동화책, 영소설 등의 짧은 발췌문에서 원문들이 주는 생생한 표현과 자연스레 감성까지 터치하는 울림 있는 책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영어 필사책 시장을 훑 나서 구미에 는 책 발견할 수 었다. 결국 직접 만들어 보자는 결론 도달했. , 첫 필사 에세이 출간  무의식 중에 진행되었던 시장 조사를 통해 틈새를 견한 결과. 이후에 집필한 영어 필사책 역시 이미 출간 도서 대한 아쉬, 즉 소설책 통필사의 두께감과 단어 구문 정리 등의 지루함을 덜어내는 기획으로 이어졌(기존 필사책도 좋지만 선호도 측면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혀요).


 어린 왕자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원문을 빠짐없이 베껴 쓰지 않고, 마음에 들어온 아름답고 감흥 있는 텍스트를 추려었다. 개인적으 책을 소화해 낸 부분녹여되, 부담 없는 하루 10분, 100일간의 늘어지지 않는 여정을 필사 기간으로 한정하고  접속-통찰-비밀이라는 부제 넣어 세 파트로 나누었다. 작품과 관련된 주변이야기, 문화적 코드, 관련 음악과 영시, 언어적 확장, 성찰 질문 등 본문과 관련된 여러 샛길 자료들 부록으로 추가한 것 영문을 베끼는 딱딱한 과정을 좀 더 말랑말랑하게 유화시키 작품의 이해도와 깊이까지 더해보고 싶어서였다. 기존의 필사책과는 차별화되면서도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영어 필사 시장에 대한 조사와 분석 덕분었다.

<어린왕자: 하루 10분 100일의 영어필사> 목차


 우리는 누구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을 살아간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의 경험을 녹여내는 글쓰기는 개성과 독특성이 부각되는 과정이다. 목차구성 역시 내가 쓸 수 있는 글들을 추출하는, 어쩌면 나를 찾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반드시 남이 아닌, 나만 쓸 수 있는 틈새가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글을 쓰며 글 시장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얻을 수 있는 통찰 있 듯하다. 글 쓰는 모든 분들의 건필을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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