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 완료! 곧바로 커피를 마시러 가야 하는데 빈속이다. 어떻게 하지? 점점 나이가 드니 빈속에 커피 마시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런데 운동은 꼭 공복에 해야 몸이 가뿐해서 아침은 잘 챙겨 먹지 않는다. 그러나 운동 끝나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바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은 왠지 못하겠다.
원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아니었다. 커피를 하루에 몇 잔 마실 정도로 좋아하지만 빈 속에는 마시지 못하겠다. 특히나 이미 겪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괴로울 때가 있는데 그것의 영향을 받긴 했었다. 그럼 커피와 빵을 먹으면 되잖아 하는데 물론 그럴 때도 있지만 뭔가 든든한(밥) 것을 먹고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운동을 한 직후니 무겁게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럴 때 생각난다. 삼각김밥!!
다양한 종류 삼각김밥
특히나 나는 종종 배가 확 고파질 때가 있는데(아마도 당 떨어졌을 때?) 그때 편의점으로 뛰어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 그럼 고르는 메뉴는 너무 자연스럽게 삼각김밥이다. 가끔 라면도 당길 때도 있긴 한데 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을 고른다. 그렇게 산 삼각김밥은 편의점 앞에 앉아서도 먹고, 걸어가면서도 먹는다. 때로는 공원에 가서도 먹는데 어차피 몇 입이면 끝나는 사이즈라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때때로 오전에 병원을 진료보고 올 때가 있는데, 그때 컨디션도 안 좋아서 많은 음식을 먹을 수는 없고 약은 먹어야 하고... 그때도 또 삼각김밥을 먹는다.
삼각김밥의 사이즈와 다양한 맛은 내가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다.
요즘엔 편의점에 삼각김밥 종류가 참 많이 나온다. 참치마요, 스팸마요 스팸김치, 전주비빔밥, 명란마요, 참치김치, 불고기, 고추장 불고기, 닭갈비 고추장, 멸치고추, 볶음김치, 햄김치, 김치제육... 등등등 그리고 때때로 이벤트성으로 새로운 메뉴도 나왔다 들어가곤 한다. 그리고 요즘은 빅사이즈 삼각김밥도 나와있다. 1.5 정도의 사이즈이다. 1개 삼각김밥은 조금 적다고 느끼고 2개는 많다고 느낄 때 먹으면 딱 좋은 사이즈이다.
그중에 나의 원픽은 전주비빔밥이다. 원래는 참치마요 이런 것들을 먹었었는데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은 조금 획기적이었다. 정말 비빔밥에 삼각 김으로 싸여있다. 솔직히 비빔밥을 주문하면 늘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는데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은 맛도 느낄 수 있으면서 양도 부담스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사는 동그란 일반 김밥은 정말 별로 인 것 같다. 차라리 그것을 먹을 바엔 삼각김밥을 아니면 차라리 조금 더 주고라도 김밥집 기본김밥을 추천하고 싶다.
삼각김밥을 다시 이렇게 맛있게 먹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스무 살 즈음에는 삼각김밥을 너무도 좋아했는데 계속 많이 먹다 보니 그 후로는 어느 순간 쳐다도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즈음의 나는 삼각김밥을 원 없이 먹을 수가 있었다. 이유인즉슨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편의점에서 일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나는 강심장이어서 무려 야간근무자였는데, 매일 밤 12시 그날그날 폐기되는 것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삼각김밥이었다. 일을 시작한 초반엔 삼각김밥을 너무도 좋아했으니까 폐기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빨리 먹어치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계속 먹으니 질리게 되고 그 후로는 삼각김밥을 봐도 먹지 않고 폐기하게 되었다. 매번 내용물과 포장지를 따로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귀찮아서 폐기하는 것이 먹는 것보다 어려웠다. 그리고 안 먹고 버려지는 것이 아깝기도 했다. 그 아르바이트는 정말 오래전인데 그 이후 1n년간을 삼각김밥을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냐는듯이 다시 이렇게 맛있게 먹게 되었다.
아이도 종종 삼각김밥을 먹는다. 매번 사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 사주니 삼각김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간식으로 삼각김밥을 먹는 이유는 빵은 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엄마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요즘에 빵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간식으로 종종 삼각김밥을 사준다. 아이는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좋아한다.
지난번 다녀온 일본여행에서도 가장 일등공신은 삼각김밥이었다. 분명 다른 나라인데, 우리나라의 삼각김밥과 너무도 똑같은 모습이다. 가격도 별 차이 없고 한국에서 파는 똑같은 맛도 있다. 다만 그곳에서 파는 특이한 (내 기준) 맛이 몇 가지 더 있을 뿐이다.
일단 일본공항에 내리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을 샀다. 점심을 먹지 못한 아이를 위해 응급처치였다. 일본어를 몰라도 삼각김밥 포장지의 '참치마요' 사진은 똑같았다. 삼각김밥은 맛도 사이즈도 가격도 똑같았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똑같은 맛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편의점 삼각김밥 말고도 거리에서 파는 고급 삼각김밥이 있었다. 물론 흔히 우리가 먹던 아는 맛도 있고 새우나 명란, 우니, 연어 등등 정말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종류가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말 고민되었다. 그중에 몇 가지를 선택해 먹어봤는데 가격은 편의점 보다 조금 더 비쌌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월등히 좋았다.
일본에서 만난 고퀄삼김
일상에서도 여행에서도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 삼각김밥. 왠지 나의 김밥 사랑이 삼각김밥까지 이어진 것 같다. 한때 질리도록 먹어봐서 다시 못 먹을 줄만 알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사랑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