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제주낭만

제주에 왔으니 오름에 오르세요.

by Blair

제주의 가을이 소리소문 없이 지나가려고 한다. 분명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추워졌지만 해가 뜨는 낮 동안은 여전히 따뜻하고, 무엇보다 곳곳에 들어있는 단풍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사실 제주에 오면 매일 올레길을 걷고 오름을 오르는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해 본다. 오늘은 더 추워지기 전에, 완연한 겨울이 오기 전에 가보면 좋을 제주의 멋진 오름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번에 휴지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온 용눈이 오름과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은 노꼬메 오름이다. 가을에 가기 너무 좋은 곳이라 꼭 알려주고 싶은 곳이다!








용눈이오름



최근 2년여 정도를 휴식기를 가지다 드디어 다시 문을 연 오름이다. 내가 제주에 사는 동안 2년 동안을 내내 휴식기였던 터라 갈 수 없던 곳이라 제일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드디어 휴식기를 마치고 오픈했다길래 다녀왔다.



용눈이 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기생화산구이다.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면적 40만 4264㎡이다. 확실히 휴식기를 거친 터라 식물들이 더 풍성해지고 더 거칠어지고 생동감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용눈이 오름 정상에 오르는 길은 대부분 매트가 깔려있고, 잘 정돈되어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용눈이오름에 들어서며 보이는 억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주의 가을이라 하면 억새가 생각나는데 오름에 오르는 곳곳에 심어진 억새로 확연히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늦가을에 오면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 오름이니 사계절 모두를 추천하고 싶다.




용눈이 오름, 멋지다!




용눈이 오름의 일부는 사유지라 정해져 있는 길로만 갈 수 있다. 대신 방목해서 키우는 말이 있어서 멀리서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볼 수 있다. 단, 길가에 말똥을 만날 수도 있으니 밟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용눈이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손자봉·다랑쉬오름·동거미오름 등을 볼 수 있으며 성산일출봉과 우도와 바다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 저 멀리 위치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발견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게다가 근처에 있는 오름이 표시된 표지판이 있어서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용눈이 오름은 넉넉히 잡아 1시간 내외로 올라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랑 갔는데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재밌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였다. 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갈 수 있는 오름으로도 추천하는 바이다.









노꼬메오름



제주에서 자주 가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 방 이름이 특이하다. 용눈이오름, 노꼬메오름, 백약이 오름으로 방의 이름이 쓰여있는데 그중에 이름이 '노꼬메'가 있다. 다른 오름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노꼬메 오름은 처음이라, 그렇게 노꼬메 오름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녹고뫼 오름이라고도 불린다






노꼬메오름은 큰 노꼬메오름과 작은 노꼬메오름으로 나눠져 있다. 큰 노꼬메오름의 정상 가까이 가다 보면 그 사이에 작은 노꼬메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어서 함께 가면 좋다. 바로 뒤로는 궷물오름이 있다. 들리는 바로는 궷물오름부터 올라가면 노꼬메 오름의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있으면 궷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노꼬메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다. 큰 노꼬메오름의 높이는 834m, 주변의 작은 노꼬메족은 표고 774m, 궷물 오름은 597m과 같이 오름군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외견상 말굽형 분석구로서, 큰 노꼬메오름 와 작은 노꼬메족은 오름은 북서쪽으로 트인 반면, 궷물 오름은 동쪽으로 열린 방향을 가진다고 한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주변 궷물 오름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포함하고 있어 제주 서부지역 오름 중 관광객과 도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평지와 산길을 걷다보면 큰노꼬메오름에 도착!




내가 올라간 곳은 큰 노꼬메 오름이다. 큰 녹고메(녹고뫼)라고도 불린다. 그중에 큰 노꼬메오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평지를 조금 걸어가야 한다. 평지를 조금 걷고 나서야 오름에 올라가는 느낌의 산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오전 일찍 방문했더니 사람이 많지 않고, 해가 덜 드는 어두운 느낌의 산길이라 조금 겁이 났다. 게다가 파헤쳐진 무덤까지 있으니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그래도 간혹 한 사람씩 노꼬메 오름에 올라가는 사람이 보여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분명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라 그랬는데, 그러나 정상에 가니 사람들이 이미 도착한 사람들도 많았고, 내려올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오름에 올라오고 있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산길에서 나와 정상으로 가는 길




노꼬메 오름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중간중간 계단도 많고, 경사가 진 곳이 많아 조심해서 올라가야 할 곳이다. 천천히 오르거나 아니면 스틱이 있다면 가져가도 좋을 듯해 보였다.



산길을 지나 오름 정상으로 가는 산등성을 만나면 어느덧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곳을 걸어갈 수 있다. 산길과 완전 다른 느낌이다. 늦가을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억새가 넘실넘실, 화창한 하늘 그리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감동적이었다.





노꼬메 정상의 정경





노꼬메오름 정상에 오르니 더 많은 억새를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노꼬메 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뷰와 애월 그리고 저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그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노랑, 빨강 단풍이 든 산들을 바라보다 보니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제주에 오면 오름에 올라야지!라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었다.




오름이 좋은 이유는 산처럼 등반을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고 내리고 할 수 있는 높이라서 인 것 같다. 오름에 올라 볼 수. 있는 제주도 곳곳의 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은 오름에 꼭 올라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을이면 살랑이는 가을바람과 드넓게 펼쳐진 억새 덕분에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니 특히 제주의 가을은 오름을 빼놓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후기)

가끔 왜 한라산 그 먼 곳까지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가져가서 먹는 거지 생각했던 때가 많았다.

그냥 가볍게 김밥 한 줄이나 먹으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름에서 내려오자마자 허기가 졌다. 겨우 1시간 반정도밖에 안 걸었는 허기가 훅 하고 밀려왔다.

그때 떠오르는 것이 컵라면이었다. 당장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컵라면을 샀다. 후루루루루룩 순식간에 라면을 끝냈다. 이맛이구나! 이맛 때문에 다들 한라산에 그 높이 올라가며 그 무거운 뜨거운 보온병을 챙겨가는 거구나! 그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혹은 요즘 같이 차가워진 날씨에는 오름에 오르고 내려와서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시기일수록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후로 내가 갈 오름은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 오름과 따라비 오름이다. 왠지 오름 이름이 귀여운 것이 가보고 싶어지는 이름이다. 그리고 가까운 궷물오름이나 작은 노꼬메오름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나야말로 글을 쓰다 보니 진짜 겨울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 오름에 올라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네이버 지식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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