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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니까 더 움직여야 해!

by Blair

작년에 산 바지가 원래도 딱 맞았는데 이제 간신히 잠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시 바지를 한 치수 더 큰걸 샀어야 했어라고 생각하다가 아니지, 그냥 살이 안 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몸이 무거워진지 한참이 지났다. 십 년째 거의 같은 몸무게로 살고 있는 나는 조금이라도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낌으로 바로 알게 된다. 그런데 몸이 무거우면 운동을 하던지, 먹는 것을 줄이던지 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저녁에 운동을 하자니 추워서 움직이고 싶지 않고, 먹는 것은 먹던 대로 아니 요새 입맛이 도는지 더 많이 먹고 특히 군것질도 많이 늘었다. 그러니 한참을 체중계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몸이 무거워진 것과 별개로 겨울이 되었으니 몸을 보신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이번 친정에 가는 김에 약이나 한재 지어 와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한약을 지을 때 한의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생각났다. '운동을 하세요' 마치 선생님은 내가 한약을 먹기보다 운동을 하길 바라는 느낌이었다. 한의사 선생님은 피티 선생님이 아닌데도 말이다.





어쩌면 좋아...




물론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가을 교통사고로 인해해 오던 운동을 모두 그만둬 버렸다. 하필 허리가 다쳐서 허리에 힘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요가도 필라테스도 쉬었던 것인데 그 후로 운동과는 안녕해버렸다. 그 후로는 마치 나는 요가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처럼 살아오고 있다. 여름즈음 잠깐씩 홈트라도 했지만 겨울이 되고 추워지니 이제 그것마저 안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몸이 계속 무거워지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글을 쓰고 보니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식단관리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샐러드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식단관리에는 야채와 닭가슴살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런데 여름에는 그렇게 시원하고 상쾌하던 샐러드가 이제 몸서리치게 추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야채를 쪄서 먹기 시작했다. 일단 채소를 다 넣고 끓여서 야채수프를 만들어 먹고 양배추를 쪄서 먹고, 배추를 된장국에 넣어서 먹고, 청경채와 배추와 버섯을 넣어 샤부샤부를 만들어 먹고, 숙주와 콩나물을 데쳐서 무쳐서 먹는 등... 그렇게 야채들을 더 많이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불어 두부와 낫또를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계란을 삶아 먹고 구운 계란도 주문해 먹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고기를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고기에 비해 야채의 양이 훨씬 많기는 했다. 덕분에 속은 편안해졌고 무거워졌던 몸은 조금씩 다시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줄을 계속하다 보니 부은 몸이 조금 가벼워질 즈음이었다. 불룩 나왔던 배도 조금 들어갈 즈음 드디어 체중계에 올라갔다. 꽉 맞았던 바지도 다시 적당히 맞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왕이면 헐렁한 수준이면 좋았겠지만 아직은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지금 계절의 찐 야채는 정말 최고의 비타민이었다. 딱히 영양제를 찾아 먹지 않아도 좋아진 컨디션을 느낄 수 있었다.









식단관리에 이어 건강한 몸을 위해 다시 홈트를 시작했다. 여름에 한창 홈트를 할 때는 30분도 그보다 더 많이 한 시간 내외로 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딱 15분에서 20분 내외로 하고 있다.



그런데 추운 겨울 겨우 몇 분 움직이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저녁에 아이를 재우고 나와 의자에 앉아버리면 그대로 앉아서 일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생각이 들기 전에 바로 해버린다.



아이를 재운 후에 아니 바로 거실로 나온 후에 의자에 앉지 않고 유튜브부터 다. 자주 보는 홈트 채널을 켜놓는다. 그리고 바로 따라 하기 시작한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Just do it!!!



원래는 20분 정도의 홈트를 유지하다가 30분, 40분 늘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직까지는 15분, 20분에 머물고 있다.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열흘 동안은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보다 힘들거나 어렵거나 쉽게 지치는 정도가 되면 그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딱 10분만 하자, 그냥 하자 이러한 가벼운 마음가짐이 덜 지치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일단 마음을 먹은 이후로는 꾸준히 지키고 있으니 나 자신도 기특하다.






열흘만 있으면 새해가 다가온다. 보통 새해에 새로운 몸과 마음을 다짐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미리 새로운 습관을 잡아놓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이 두 박자만 맞아도 몸무게가 줄어든다. 그것보다 좋은 것은 이 두 박자가 이 추운 겨울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분명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더욱 노력해 봐야겠다. 그래서 새해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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