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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j Nov 06. 2024

환절기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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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겁다. 아무래도 체한 모양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환절기 탓도 있지만 요즘 좀 무리하긴 했다. 피곤하거나 신경쓸 일이 있을 때 먹은 음식은 자주 체한다. 식사도 편하고 느긋하게 해야 한다.


지난 주는 감기 몸살을 앓고 이틀 동안 꼼짝 않고 쉬었다.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간김에 영양제도 맞고나니 천근만근이던 몸이 가뿐해졌다.


무리하면 탈이 나는 것이 건강이다. 요즘 좀 지나치게 바빴다. 아들 내외가 사는 수원에 갈 일이 있어 3시간에 걸쳐 반찬을 하고, 남편 환갑에, 여행에, 모임에 계속 몸을 바쁘게 움직였더니 몸이 방전된 것 같다. 몸이 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손을 따고,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종일 매트를 틀어놓고 잤더니 몸이 확실히 개운해졌다. 몸은 정직하다. 아플 땐 신호를 보내서 약을 먹고 쉬고, 보충을 하게 한다. 표시가 잘 나지 않는 자기마음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지금 내가 힘든 일은 없는지, 정신없이 살면서 놓치고 사는 건 없는지, 우울하게 만드는 일은 없는지 등 가끔은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과 정신은 하나이다. 자정능력이 있다지만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잘 챙기고 몸과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50대 중반이 되어 갱년기를 훌쩍 넘은 사람일수록 더하겠지만 나이를 불문한 모두의 필요 충족 요소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건강 이야기만으로도 한 보따리이다.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친구부터 갱년기 불면증과 고갈된 체력. 고지혈증. 당뇨. 나빠진 기억력 등 예전과 달라진 신체 기능을 얘기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서로 좋은 약들도 공유하고 건강 검진으로 항상 건강 챙기라는 말도 서로 빼놓지 않는다.


몸은 탄력이 빠르다. 푹 쉬고 보충하면 금방 재충전이 된다. 몸의 신비함과 마음의 미묘함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에너지가 충전되면 건강한 삶으로 돌아온다. 긴 여름이 지나자마자 가을도 없이 찬바람이 불어 몸이 적응하기 힘든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몸이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이 찾아온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몸과 마음을 잘 추스리고, 분주함을 좀 내려놓고, 깊어가는 가을 만큼 내면의 깊이도 살지우는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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