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ㅡ
"우리들의 블루스" 이번 주제는 영희와 영옥이 자매, 성준이와 영옥이 이야기로 채워졌다. 영옥이의 쌍둥이 언니는 다운증후군으로 장애인이다. 12살에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살다가 그룹홈에서 지내며 장애인 언니 영희의 유일한 혈육이자 보호자가 된 영옥이의 어려움에 대해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큰지 영희나 영옥이 삶이 얼마나 고된지도 보여주었다. 선장과 해녀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 장애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된 영옥의 전 남자 친구들이 모두 떠나 남자와 가벼운 관계로만 지내겠다고 마음 먹은 영옥이를 좋아하는 성준이는 이해심이 많고 다정한 남자였다. 제주에 온 영희를 만난 뒤 누나라고 부르며 눈높이를 맞춰주었고 기쁘게 대화를 나누었고 불편하지 않게 대해주는 성준이의 진심을 보면서 영옥이의 닫힌 마음은 서서히 열린다. 화가인 부모님의 재능을 물려받아 그림 그리는 재능이 뛰어난 영희는 영옥이가 보고싶을 때마다 그림을 그렸고 제주에 와서 친근하게 대해준 가족같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남기고 돌아간다. 처음 언니의 그림을 본 영옥이는 한참을 오열하며 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영희를 연기한 사람은 실제 다운증후군 화가 정은혜씨라고 한다. 다큐에도 소개가 된 적이 있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한 화가인데 천연덕스럽게 연기까지 잘해 배역에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동권을 주장하며 장애인들이 지하철 시위를 한 것을 보고 불편을 준다며 비난하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보았다. 이동하기 얼마나 어려웠을지 그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어야 한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가진 삭발식도 있었다. 2~3시간밖에 되지 않는 돌봄과 그것도 70~80%에게만 주어진 혜택은 장애인 가족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킨다.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관철 되기를 바란다. 또한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과 부정적 시선에도 당당히 맞서며 경제적 자립도 도와야 한다.
발달장애 6살 아이와 함께 추락사한 엄마의 자살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30년을 증증 장애 딸을 돌보다가 암까지 걸린 딸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자살 시도 한 60대 노모의 사연도 비난보단 동정여론이 더 많았다. 30년을 돌보며 겪었을 엄마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원해서 장애가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에 대한 복지도 더 잘 이루어져야 하며 배려심도 더 가져야 한다.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장애인 예산은 선진국의 3/1도 안된다고 한다. 발달 장애인 돌봄 시간도 두세시간밖에 되지 않아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라고 하니 그 어려움이 클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우리 사회가 더 고심해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스웨덴의 레나 마리아는 중증 장애로 태어났어도 부모의 지극한 사랑으로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루었다. 장애인 올림픽 수영 금메달도 따고 노래도 잘 해 성가도 하며 지휘도 맡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본인의 피나는 노력도 컸겠지만 선진국의 장애인 복지제도가 잘 이루어진 덕분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도 장애가 있더라도 당당히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회 가슴 찡하고 심금을 울리는 사연들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였다.
포르투칼로 가는 날이다. 이동 시간이 좀 길지만 국경을 넘어서 다른 나라로 간다니 색다를 것 같다. 스페인과 함께 세계 강국이던 포르투갈은 우리나라 크기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1/5 밖에 안 된다.
포르투갈은 교황청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서 독립한 나라이다. 주변 나라들이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아 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독립한 이후 서쪽으로 영토 확장을 하면서 지금의 국경선을 확정했고 합병과 독립을 반복하면서 애증의 관계가 된 두 나라이다. 수도 리스본으로 가니 푸른 잔디로 조성된 에드워드 7세 공원이 있었다. 에드워드 7세가 리스본을 방문한 기념으로 만든 프랑스식 공원이라고 한다.
금문교와 비슷한 복층 다리도 보였다. 4월 25일라고 이름 붙여진 다리로 디자인이 혁신적이다. 엔리케 왕의 동상과 서거 500주년 기념으로 세운 범선화 기념탑도 볼 수 있었다.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던 기념탑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엔티케 왕자는 콜럼버스 항해 프로젝트 대신 내륙을 통해 남쪽으로 진출하면서 나라를 부강하게 발전시킨 왕이라 지금도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포르투칼의 성지인 파티마 성당으로 갔다. 성모 마리아가 1917년 5~10월까지 세 목동 아이들에게 여섯 번 발현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한 성지가 된 곳이다. 넓은 광장 안에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아래에서 마리아가 발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황청 승인 아래 성당이 설립된 것이다. 그후 매년 수백만의 순례자가 찾아오고, 2007년 현대식 성당으로 완공되면서 8000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규모의 성당으로 변모했다. 매일 미사를 드린다는 성당에는 세 목동이 안치된 무덤이 있다고 한다. 프란체즈코 교황 서거 소식이 있은지 얼마 안된 터라 미사를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새벽 6시에 다시 스페인으로 출발해서 톨레도로 향했다. 톨레도는 천년의 고도로 알려진 곳이다. 톨레도 대성당으로 들어가니 화려함이 돋보이고 양쪽의 파이프 오르간이 멋졌다.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다른 성당 투어를 하는 묘미가 있었다. 꼬마 열차를 타고 전망대에서 내리사 성당과 마을 정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톨레도에서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진 이유는 수석 성당 옆에 왕궁이 있어 사사건건 간섭하자 톨레도에 인구가 많아 수용이 안 된다는 이유로 교황청의 간섭을 피해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겼다고 한다.
톨레도에서 다음 날 이동할 사라고사로 가기 위해 근처 숙소로 이동했다. 스페인의 전 수도였던 톨레도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그 전통과 역사와 보존이 너무 아름다운 도시였다. 포르투갈에서 다시 넘어온 스페인의 마지막 일정들만 남겨놓으면서 여행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