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3

ㅡ매듭ㅡ

by oj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회는 참 고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보여주며 가슴이 뭉클했고 마음 짠했다. 동석이와 엄마가 마지막을 함께 한 여정은 그 동안 엄마에 대한 원망과 응어리를 모두 풀고 보내드린 가슴 찡한 회였다. 물질 하다 숨진 딸. 하나 남은 아들 동석이가 삼시세끼 밥만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재혼. 죽음을 앞두고 그동안 살아온 삶과 예전에 살던 곳을 다니며 그 발자취를 더듬을 때 쓸쓸함과 허탄함이 가득해 보였다. 삶은 참 고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으리라.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재혼은 그리 행복하지 않아 보였다. 의붓 아들들에게 맞는 동석을 보면서도 편이 되어주지 못하고 그런 동석은 엄마의 차가움에 평생 원망을 갖고 두 모자가 서로 등지며 살 때 안타까웠는데 엄마가 말기암인걸 알고서도 미동조차 않던 동석이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할 때 처음으로 엄마한테 서운한 속내를 비치고 엄마와 많은 얘기를 하며 엄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제주에 살면서도 한라산을 한 번도 못가봤다는 엄마를 위해 한라산을 보여주고 눈발 날리는 한라산을 가까이에서 보고 감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함께 오른 마지막 여정.


부모 자식간에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다. 서운함도 원망도 미움도 있지만 말하지 않으면 서로 모른다. 뒤늦게라도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눈덮인 한라산을 오른 건 엄마의 마지막 추억이고 마지막 열정이었으리라.


살면서 언제가 가장 좋았냐는 말에 아들이랑 한라산 가는 지금이라고 말하는 엄마와 눈덮인 백록담을 보여주기 위해 산에 오르는 동석이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다. 다음에 태어나면 부잣집에서 태어나 공부도 하고 명이 긴 남자와 살면서 자식들도 고생 안시키고 싶다는 엄마의 말도...

아들이 먹고싶다던 된장찌개를 기쁜 마음으로 끓여주고 반려견들을 챙기고 주무시듯 편안히 가신 엄마를 안고 오열하는 동석이는 후회와 회한의 모습이었다. 평생 어머니를 미워한것이 아닌 화해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음을 독백하는 동석이와 한달음에 달려오고 울어주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동석이와 엄마의 사연은 유독 더 마음 아팠다. 무지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그 길이 평생 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그 많은 시간을 감내하며 죽음 앞에서 초연한 어머니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한 김혜자씨의 연기가 너무 돋보였던 마지막회였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체육대회로 화합을 다지는 푸릉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어딘가에서 있을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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