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회피가 일상인데도
친구인 한 송이 장미를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고 떠나온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슬피 울던
나의 작은 어린 왕자
이제 그만 울라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달래주고 싶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겉모습만으로 보려는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숫자로 설명하라며 재촉하는
성급한 그 마음까지도
애써 이해하려는 너이기에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다
길들여지기 위해
매일 4시에 와 달라며
3시부터 그 만남에 설레인다는
사막여우와의 만남을 기뻐하며
나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만든
사랑스러운 작은 어린 왕자
꼭 안아주고 싶다
"아니야! 아니야!
보아뱀에게 먹힌 코끼리는 싫어!
내가 사는 곳은 작으니 양 그려줘"
얼굴 찡그리며 투정부리다가도
네가 원하는 양이 든 상자 보며
마음에 쏙 들어하며 웃음 짓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
다시 보고 싶다
이제 돌아간 너의 작은 별에서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지
지구에서의 모험을 장미에게
신나게 들려주고 있을지
양을 잘 돌보고 있을지
사막여우와 조종사를
무척이나 그리워할지
네 모습 너무도 궁금하다
내 맘 속 깊숙이에 담아서
불쑥불쑥 화가 날 때마다
삶이 무의건조해질 때마다
미움이 고개들 때마다
네가 있는 작은 별을 생각하며
가끔씩 꺼내 널 만나서
진솔한 대화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