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계란을 삶고 거기에 새송이 버섯을 같이 넣어 계란 버섯 장조림을 했다. 간단하면서도 간장에 졸여진 새송이 버섯이 졸깃거려 맛있고 밑반찬으로도 좋다.
달걀은 주부들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다. 달걀 안에 들어있는 영양소와 간편 조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반찬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유용한 재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계란후라이에 김을 넣고 계란 비빔밥이나 볶음밥도 자주 해주었고 스크램블은 지금도 기본이며 함박스테이크에도 계란을 올려야 잘 어우러진다. 계란빵도 아주 쉽다. 종이컵에 반죽한 핫케잌 가루를 반씩 붓고 계란 하나씩 넣어 오븐에 돌리면 맛있는 계란빵이 되어 간식으로도 제격이라 자주 해주었다.
계란을 많이 먹는 편이라 기본 두 판씩 사놓는다. 아침이면 의례히 계란 후라이를 넣은 토스트를 간단히 먹거나 누룽지를 끓여 계란 후라이에 먹는다. 계란을 고구마찔 때 같이 찌면 구운 계란 맛이 나서 아침 대용으로도 좋다.
저녁에 국을 대신해 계란찜도 자주 하고 계란말이는 빠지지 않는 반찬이다. 그 외에 북어를 볶다가 계란을 넣어 북어국을 끓이면 시원해 가끔 술을 마시고 온 아들을 위해 끓여준다. 주말엔 계란과 김치. 햄이랑 맛살만 넣어서 간편 김밥도 자주 해먹는다. 하와이에 다녀와선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는 무스비를 알게 되어 스팸에 계란. 어묵. 치즈를 넣어 사각통에 눌러 김 위에 얹는 무스비를 자주 해줬더니 아들들이 맛있다고 잘 먹었다.
어릴 때계란이 귀했을 때 아버지만 계란 요리를 해주시는 걸 보고 무척 먹고 싶었다. 좀 형편이 나아졌을 땐 막 해서 따끈한 밥에 마가린을 넣고 생달걀을 넣어 비벼먹던 계란밥 생각도 가끔 난다. 청소년기 때 도시락을 싸실 때면 엄마가 도시락 밑에 계란후라이를 깔아주셨다. 밥 위에 올려놓으면 같이 점심 먹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항상 밥 아래 깔아주셔서 늘 점심을 맛있게 먹던 기억도 새록거린다.
남편이 제대로 된 정통 샌드위치를 할 때도 계란은 필수이고 내가 감자를 으깨어 빵속에 넣는 롤빵을 간식으로 해줄 때도 계란이 함께 들어가야 제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계란을 시어머님이나 엄마는 잘 안 드신다. 단백질이 풍부한 계란이라도 드셔야 보충이 되는데도 두 분 모두 비린내 난다고 싫다하셔서 드시게 하려고 자주 권한다.
이런 계란을 주부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계란 버섯 장조림에 계란찜을 해서 점심을 맛나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