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뉴스를 듣는데 성남 도심 한복판에 타조가 갑자기 나타나서 도로를 다니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키가 얼마나 크던지 자동차 만한 타조가 겅중겅중 뛰는데 그 영상이 신기해 한참을 웃으면서 보았다. 길고 튼튼한 다리에 시속 90km까지 달리고 몸무게도 155kg 정도라니 굉장하다. 출근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도 있을 테고 타조가 차에 부딪힐까봐 노심초사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근 생태 체험장에서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한 타조라는데 운전을 하던 사람들이 신기해서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
하며 신고가 들어와서 1시간여 만에 공장 부근에서 포획 되었다고 한다. 도로에서 살짝 차에 부딪혀 타조가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른 피해는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도로에서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무사히 돌아갔다니 안심이다.
취재 결과 타돌이로 불린 그 숫컷 타조는 분양 되어 와서 지내다가 짝도 만나 두 개의 알까지 낳았는데 암컷 타순이가 먼저 죽으면서 혼자 남아 스트레스를 받아 탈출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해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도 엄마 아빠를 연속으로 잃고 스트레스와 반항으로 탈출해 2시간을 도심에서 달리다가 포획된 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던 일이 기억났다.
사람은 배우자가 떠나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 동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갑자기 혼자 남은 타돌이의 외로움이나 세로의 가족 부재로 상심이 얼마나 컸을지 마음이 짠했다. 동물의 감정도 사람과 같아 그 외로움도 괴로움도 위로가 필요하다.
타조는 날지 못 해도 그 날개의 역할이 매우 크다. 방향을 바꾸고 중심을 잡고 새끼를 보호하는 큰 역할을 하는 타조를 느닷없이 본 사람들이 "타조의 질주" "타조의 배회" 란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타조가 자동차에 치일까봐 걱정하며 신고가 많이 들어와서 동물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기사에서 따뜻함이 전해졌다.
갈비 사자로 불린 숫사자도 청주 동물원으로 이송 되어 건강을 되찾고 바람이란 이름까지 얻어 인기몰이를 한 이유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 덕분이다. 좁은 실래 철장안에 갇혀 갈비뼈가 다 드러날 만큼 마른 채로 숨을 헐떡이던 숫사자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듣고 청주 동물원에서 자청해서 데리고 온 뒤로 자연에서 지내면서 충분한 영양 보충으로 멋진 갈기에 살이 올라 건강해진 바람이를 보면서 얼마나 기뻐했던가.
인간과 동물의 상생과 조화는 중요하며 어떤 경우든 생명은 존중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보여주었다.
타돌이가 다시 좋은 짝 만나서 더 이상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덕분에 높은 빌딩이며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에 딱딱한 콘크리트까지 도심 구경은 신기한 일투성이였을 것이다. 우리가 겅중겅중 뛰는 타돌이를 만나 신기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