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과 비극의 공존 2

by 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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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싱어게인 3’이란 프로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실력이 있음에도 계속된 무명생활을 지속하며 설 곳이 없었던 이들이 이름을 알리고 기회를 얻어 무대에 서고 유명 가수가 된 것을 보면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지금도 방송 중인 '미스 트롯3' 도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도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회의 장이 되었다.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미스 트롯 3' 에서 7위를 한 정슬은 남편 친구 딸로 가까운 사이이고 '싱어게인 3' 에서 3위를 한 이젤은 정슬과 절친이다. 예고 3년 동안 함께 꿈을 키웠고 졸업하고도 소속사를 기다리며 꿈을 잃지 않은 두 친구였다. 이제 가수의 꿈을 이루고 방송 진출을 하며 드디어 날갯짓을 시작했으니 너무 대견하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걸 많이도 보면서 내가 겪은 인생철학이 있다.

첫째는 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건강도 재산도 자식도 성공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어 항상 겸손하며 감사로 살아야 한다.

“선줄로 생각하거든 넘어진다”

는 성경 말씀이 있다. 자만은 넘어지는 지름길이다.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갑질 하는 사람들이 비난 받는 이유이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자만치 말고 겸손한 자세로 존중하고 몸에 익은 습관처럼 굳어져야 한다.


한 번에 인기를 얻은 연예인보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견디다가 빛을 본 연예인들이 일하는 자세가 겸손하고 성실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배려심도 있고 기부와 선행도 많은 것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맛보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주변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최근에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릴 때는 돈 걱정도 없고 떡볶이만 사먹어도 좋았는데 지금은 맨날 돈 걱정에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거야? 아무 걱정 없는 그 때가 그립다.”


그 시절 고민이라면 성적이나 기껏해야 남자 친구 정도였는데 책임감이 늘어난 지금은 할 일도 많고 걱정거리투성이다. 자식들 결혼 걱정에 생활비. 노후까지 걱정 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여유가 된다면 베풀고 도우면서 살아가려고 애쓴다.


힘든 인생을 경험한 사람들은 주변에 힘든 사람들을 보면 외면하지 못 한다. 자신이 겪어봐서 익히 그 어려움을 알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챙긴다. 불우이웃들을 돕는 사람들 중에는 기업가나 연예인들의 거액 기부도 있지만 대부분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액 기부와 돕는 손길이 더 많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 시인처럼 나누고 베풀 때 그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경험한다.


셋째는 좌절은 금물이다. 인생에 나락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도 분명히 온다. 미리 좌절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함부로 살거나 분노를 표출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일어난 사건들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누군가의 관심과 격려로 좌절이 아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


희극의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의지도 필요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루기를 바라면 안 된다. 힘들고 귀찮더라도 무엇인가 해낼 때 그 결과나 보상이 주어진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느냐는 내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인내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때 뜻밖의 기쁨이 찾아오고 뜻밖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큰아들은 직장 5년 차. 둘째는 직장 3년 차가 넘어가고 있다. 졸업후 좁은 취업의 관문을 넘을 때 노심초사하며 지켜본 힘든 시간이 지나가자 기쁨이 찾아왔다.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면 맡은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야 인생의 희극을 맛볼 수 있다.


사업에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난 사람들, 빛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시 희망을 찾은 사람들, 뒤늦게 꿈에 도전해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에 우린 힘을 얻는다.


영원히 비극일 수도 희극일 수도 없다. 희극의 인생에는 감사하며 비극의 인생에는 희극으로 변할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각자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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