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종영한 '미스 트롯 3' 에 지인 딸이 나와서 7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방영하는 동안 목요일마다 늦게 자는 바람에 다음 날 수영갈 때 몹시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응원을 안할 수 없었다.
비슷하게 끝난 '싱어게인'과 '미스트롯 3' 는 특별한 의미가 있던 프로였다. 트롯을 좋아하지 않지만 친한 지인 딸이 대학부로 출연했고 그 딸의 절친이 싱어게인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평가도 좋게 받고 둘 다 순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방송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축하할 일이다.
미스 트롯에 나온 친구의 절친은 7위, 싱어게인에 나온 친구는 3위란 좋은 성적을 받고 데뷔의 영예와 콘서트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제 25살 두 친구가 그야말로 꿈을 향해 두 젊음이 날개짓을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 지인과 싱어게인 친구는 서공예 실용음악과 출신의 절친이다. 고등학교 3년에 대학까지 벌써 몇 년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아이돌을 꿈꾸며 달려온 젊은이들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청년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 도전을 계속 해야 하나 멈춰야 하나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고시를 준비하는 지인 딸도 명문대를 나와 3년 동안 7급 공무원을 준비중인데 딸이 그렇게 오랜 걸릴 줄 몰랐다고 했다. 외고도 명문대도 단번에 들어가서 미국 교환 학생으로 다녀온 딸이 7급 정도면 무난히 합격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긴 시간이 걸려 불안해하고 있었다.
아들 친구는 공부를 정말 안한 상태로 겨우 지방대만 졸업해서 5수 만에 경찰 공무원에 합격해서 열심히 경찰로서 근무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도에 몇 번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그동안 한 공부가 아까워서 매 해 고민하다가 막바지에 합격했을 때 아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기쁨. 포기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안도감. 마음이 참 벅차올라 스스로 잘 했다고 칭찬했을 것이다.
우리 큰 아들도 대학 졸업하던 그 해 대기업 최종 임원 면접에서 떨어지고 1년간은 완전히 다른 코딩 공부를 하며 졸업 2년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재수도 휴학도 안하고 군대도 시기적절하게 다녀와 크게 늦은 나이가 아니었는데도 조바심을 내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지금은 5년 차 직장인이 되어가고 있어 참 대견하다.
알게 모르게 맘 고생하며 준비했을 청년들에게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수고 했다고 말이다. 그걸로 끝이 아닌 삶의 무게는 앞으로 더 무겁게 다가올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지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
친구 딸은 데뷔 전부터 연습실을 얻어 유튜브에 커버 노래를 올리고 알바를 해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편입까지 해서 실용 음악으로 유명한 대학에 다시 다니면서 꿈을 향해 노력했다.
마침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트롯으로 밀어서 평소에 부른 노래와 달라 크게 걱정했는데 결국 데뷔에 성공했이다. 싱어게인 절친과 함께 부른 커버곡이 참 보기 좋았는데 이제 모두 가수로 데뷔해 이름을 알리고 있으니 부모 마음처럼 기쁘다.
그 딸의 부모를 잘 알고 있고, 얼마나 딸을 위해 헌신을 다했지는지 알아서 앞으로의 행보도 승승장구 하기를 바란다.
싱어게인 파이널에서 한 심사위원이 이제 '싱 어게인' 이 아닌 '싱 포에버' 가 될 거라며 큰 격려를 했다. 연예인이라는 세계가 녹록치 않은 현실이란 걸 알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응원한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두 젊은이의 열정이 빛을 발해 반짝 빛나고 훨훨 높이. 멀리 날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