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우영우
ㅡ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ㅡ
우영우 신드롬이 장난 아니었다. 이상한 변호사라는 타이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끌게 되었다.
처음부터 시청하지 않다가 입소문을 타고 네플렉스에서 찾아보면서 빠져들었다. 일단 우영우 변호사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에 대한 인기가 뜨겁고 연기자로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응원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여서 통통 튀는 여대생역을 맡은 '청춘시대' 나 잔잔한 로맨스 드라마였던 '브람스를 아시나요' 최근 끝난 사극 '연모' 등을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다. 눈빛. 손짓. 말투. 표정 등이 진짜 자폐증처럼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우영우 변호사가 특별한 건 자폐 스펙드럼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자폐증은 정신증의 일종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렵고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영화 레인맨이나 말아톤의 소재에도 등장했다.
이번 드라마의 소재도 특별하고 이슈가 된 사건을 흥미있게 풀어나갔다. 게다가 우영우의 고래 사랑 덕분에 고래 관련 캐릭터가 등장해 상품화 되고 있다는 것도 인기를 보여준다.
내가 재미있게 본 소재 중 하나는 로또 소송 관련 이야기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였는데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비극적 결말이었다. 구두로 지인에게 한 약속도 법적 효력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욕심없이 살았던 평범한 사람도 로또 당첨 앞에서 변질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주었고 그 결과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씁쓸했다. 주인공의 재산이 내연녀가 아닌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부인과 자녀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로또가 당첨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같아 안타까웠다.
로또 당첨이 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잘 사는 사람보다 불행해진 사람들이 더 많다는 통계가 증명하듯 성실히 일한 댓가가 아닌 갑자기 취득한 불로소득은 그만큼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영우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를 준 것은 친구 동그라미와의 우정이다. 둘의 독특한 인사법도 화제이고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보여준 회차도 공감했다. 동그라미 옆에 있으면 자기를 놀리는 친구에게서 안전할 거 같다며 졸졸 따라다녔고 그런 영우를 받아주고 지금까지 우정이 지속 되었다. 개성이 강한 친구. 자기 표현에 솔직한 친구. 가식이 없고 진솔한 친구가 동그라미의 매력인데 영우와 닮아보였다.
영우와 준호의 로맨스, 미혼부 아버지에게서 자란 영우의 친엄마와의 전개도 흥미진진했다. 옆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족. 동료. 친구가 있기에 가능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우영우 변호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등 남긴 것들이 많다. 해외에서 더 인기라는 이 드라마는 자기 소개부터 독특하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다는 자기 소개는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지만 외국인들이 그 자막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맑은 눈빛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워도 봄날의 햇살 같은 친구 수연이와 오피스 파더와 같은 팀장님 덕분에 사회 생활도 점차 익숙해지고 소통도 배워가는 영우를 보면서 전세계인들도 공감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발달 장애나 자폐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이 25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은 사회에 나가 자립하는 것이 어렵지만 캐릭터 디자이너 7년차. 국내 최초 박사 학위를 가진 3년차 대학 강사가 우영우를 계기로 뉴스에 기사화 되었다. 직업 훈련은 전국 19개이고 2000명 훈련생에 취업자는 30%. 저임금에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가 현주소이다. 이들에겐 직무 개발이나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
우영우 변호사 덕분에 이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드라마가 주는 영향력이 큰 만큼 전 세계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시선. 편견이 사라지게 되기를 바라며 열린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퍼져나가 선한 영향력이 확산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