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2024년 2분기 실적
2023년 말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하였습니다.
이때 YG엔터테인먼트는 이 지출액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였는데요.
이미 블랙핑크 멤버에게 지출되고 사라진 돈인데 왜 자산으로 회계처리 한 것일까요?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무형자산 중 전속계약금이 412억 원 증가하였습니다.
왜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에게 전속계약금을 지급했을까요?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를 전속계약기간 동안 독립적,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블랙핑크가 향후 YG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붙잡아 두는 비용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23년 지출된 전속계약금 412억 원 전부가 다 블랙핑크 전속계약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한 대형 가수가 블랙핑크 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면 412억 원 중 큰 금액이 블랙핑크의 계약금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YG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금 412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했을까요?
무형자산(無없을 무, 形형상형)은 형태가 없는 자산을 의미하는데요.
계약금을 지출한다고 당장 YG엔터테인먼트에 수익(경제적 효익)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블랙핑크라는 그룹이 향후에 가져올 수익이라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수익(경제적 효익)을 기대하기 때문에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일단은 자산으로 인식하였다가 수익(경제적 효익)이 발생하는 시기에 맞추어서 비용을 나누어 처리하는 것이지요.(이것을 회계적인 용어로 '감가상각 한다'라고 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금은 전속계약기간 동안 동일한 금액(정액법)으로 비용처리(상각)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어, 412억 원의 전속계약기간이 3년이라 가정하면,
처음에 무형자산으로 412억 원을 잡았다가
매년 137억 원(412억 원/3년)씩 비용(감가상각비)으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137억 원 비용(감가상각비)+ 해당 가수 관련 홍보· 관리 비용 이상의 수익이 나와주어야 이익이 됩니다.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와 체결한 전속계약은 그룹 활동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익이 되지 않죠.
최근 블랙핑크 개개인의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로제는 브루노마스와 협업한 곡 아파트(APT.)로 글로벌에서 대박이 났죠.
"아파트 아파트~" 부분은 아주 중독적입니다.
제니도 만트라(Mantra)로 성공적이었고요.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블랙핑크가 뭉쳐서 그룹으로 음반, 음원 활동을 해야 이득입니다. 블랙핑크가 활동을 안 하더라도 계약기간 동안 전속계약금에 대한 비용은 나눠서 인식해야 하거든요.
증권가에서는 빨라도 내년은 되어야 블랙핑크가 전면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블랙핑크 개개인의 인기가 커지는 것도 블랙핑크 네임밸류를 높이고 그룹 활동 가치를 높이는 데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긴 합니다.
다만, 그게 YG의 당장의 매출로 인식되지 않을 뿐입니다.
이렇다 할 블랙핑크의 그룹활동이 없는 올해의 YG엔터테인먼트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2024년 반기 실적도 영업적자 155억 원 시현 중입니다.
2024년 비용 중 무형자산(전속계약금 포함) 감가상각비가 73억 원입니다. 2024년 연간으로는 반기 인식한 금액의 2배인 146억 원을 비용(감가상각비)으로 인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꽤나 큰 금액이라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겁니다.
거액의 전속계약금의 본전을 찾으려면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월드투어도 가고 음반도 내면서 말이죠.
그래야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도 반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