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이별.
이번 이별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과 친구로 이어진 R과의 작별이었다.
오늘, R이 스톡홀름으로 돌아갔다.
4월부터 5월 말까지, 거의 두 달을 한국에서 보냈으니
꽤나 긴 여정이었다.
나는 사실, 그가 오기 전엔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작년 11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개월 가까이 마음이 그에게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Y와의 관계.
그 만남을 통해 나는
엄청난 내면의 성장과 동시에,
많은 아픔과 혼란을 겪었다.
심지어 내 삶의 방향성까지 바뀌어버렸다.
이렇게까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나조차도 몰랐던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삶 속에서도
나는 지금의 내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새롭게 꿈꾸는 나의 방향성은
이번에는 절대로, 어긋나지 않게 만들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힘든 순간은 올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해내고 말 것이다. 이루고 말 것이다.
여전히 Y와의 관계 속에서
불안해지고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사람은 각자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니까.
나는 그 차이를 이해하고, 맞추고 싶다.
무엇보다 내 삶의 방향은
이미 그를 향해 조율된 만큼,
이 관계 역시 지켜내고 싶다.
나는 더 잘해낼 것이다.
나는 잘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믿는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