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이 모든걸 망친다
불안정함과 불안함이 내면을 갉아먹는다.
나는 유독 관계에서 불안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가끔은 스스로를 의심하고,
상대의 작은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 같은 친구가 내 곁에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그런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또다시 모든 걸 상대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고
서둘러 관계를 끊어내려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엔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관계들이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끝엔 뭔가 더 나은 보상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나도 나의 감정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침묵은 결국 오해를 만들고,
그 오해는 관계를 갉아먹는다.
그러니 나도, 그리고 형도
서로의 입장을 말하고 듣고,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땐 정말,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