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영국 유학을 떠나기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서울 집 세입자도 구하지 못했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다 말하지 못했지만… 너무 바쁘고 그래서 모두에게 알리고 갈 순 없을 것 같다. (미안)
나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도 좋은 인연들을 만났고, 가기 전에 몇몇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참 좋았다. 본가에 와서 항공권을 구매하고, 임시로 지낼 숙소까지 예약하고 나니 이제 정말 곧 떠난다는 게 실감 난다.
짐은 아직 하나도 싸지 못했고, 무엇을 챙겨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새로운 현실을 맞이한다는 건 설레면서도 어렵다. 가족들을 멀리 떠나는 게 무섭다기보다는, 내가 없는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아프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다.
영국에 가서는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도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사랑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그 또한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아픔에 무너지지 않고, 다시 배우고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래, 넘어져도 괜찮다. 잠시 쉬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자. 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에 나아가자.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트라우마가 있더라도 부딪히고 이겨내자.
계속해서 좋아지는 내가 되자. 힘내자.